KBO리그 출신 투수 앙헬 산체스(32·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굴욕의 투구 끝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산체스는 지난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2이닝 5피안타(3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패전을 안았다. 시즌 5패(5패)째를 안은 산체스는 평균자책점도 4.68로 치솟았다.
1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2회에만 솔로 홈런 3방 포함 4실점했다. 홈런 3개를 맞은 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오쿠가와 야스노부에게 볼넷을 준 뒤 시오미 야스타카에게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맞는 과정이 나빴다. 투구수가 47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요미우리는 3회부터 산체스를 빼고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요미우리는 홈런 7개를 맞으며 6-14로 크게 졌다.
![[사진] 앙헬 산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4/202107141254776119_60ee61eb158c8.png)
'닛칸스포츠'를 비록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요미우리 코칭스태프는 산체스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선발투수가 어떻게든 경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투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난 뒤 장타를 맞았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산체스의 부진을 꼬집었다.
미야모토 가즈모토 투수수석코치는 직설적이었다. 그는 "2회 첫 홈런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거기서 '좋아, 힘내자'는 모습조차 볼 수 없었다. 멘탈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멘탈의 약함이란 힘이 없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지금 평균자책점 등 성적으로 봐도 1군 수준이 아니다"며 산체스의 2군 강등 사실을 밝혔다.
![[사진] 앙헬 산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4/202107141254776119_60ee61efa3200.png)
산체스는 지난 2018~2019년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2년간 활약을 발판 삼아 요미우리에 스카우트됐다. 2년 계약에 연봉 3억4000만엔(약 36억원)으로 특급 대우를 받으며 일본 무대에 입성했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에 는초반 적응기를 거쳐 15경기 87⅔이닝을 던지며 8승4패 평균자책점 3.08 탈삼진 59개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2년차가 된 올해 모든 면에서 성적이 하락했다. 특히 피홈런이 지난해 8개에서 올해 73이닝 만에 13개로 늘었다. WHIP(1.23→1.44), 피안타율(.231→.288)도 치솟았다.
산체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야구대표팀에 발탁돼 도쿄올림픽 본선에도 참가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B조인 한국과 다른 A조에 있지만 패자 부활전 성격인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되는 이번 올림픽의 복잡한 운영 방식에 따라 조별예선 이후 맞붙을 가능성이 열려있다. 일본에서 부진한 산체스가 올림픽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