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강국’ KT-LG-삼성의 경쟁력, 선발진 중요성 절감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7.14 18: 27

해마다 나오는 얘기지만, 선발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도 KBO 리그 중간 평가 결과, 역시 선발진이 안정된 팀들이 예외 없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리그가 자진 중단된 상황에서 살펴보면, KT 위즈가 75경기에서 45승 30패로 선두를 지켰다. 이어 LG 트윈스가 75경기에서 43승 32패로 2위, 삼성 라이온즈가 80경기에서 45승 1무 34패로 3위로 뒤를 이었다.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는 5강권으로 범위를 두면 SSG 랜더스가 80경기에서 42승 2무 36패로 4위, NC가 74경기에서 37승 2무 35패로 5위다.

경기를 마치고 KT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rumi@osen.co.kr

먼저 창단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KT 위즈는 올해 선발진을 리그 10개 팀 중 가장 안정적으로 돌리면서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88로 이 부문 3위, 선발승도 삼성, NC(이상 30승)에 이어 29승으로 3위다. KT 선발진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9번으로 가장 많다.
KT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경기당 5.82득점 지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선발진이 가장 많은 득점 지원을 받은 키움(6.22득점)과 롯데 자이언츠(5.96점)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선발진이 견고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를 비롯해 배제성, 고영표, 소형준 ‘토종’ 선발들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돌았다. 
LG가 전반기를 리그 2위로 마칠 수 있는 원동력도 믿음직한 선발진 덕분이었다. L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4번째로 낮다. 선발승은 25승으로 두산과 함께 공동 5위, 중간 수준이지만 득점 지원(5.33점)이 상위권 팀 중 적은 편이었다. LG 팀 타율은 2할5푼3리로 8위. 공격력이 따라줬다면 LG 선발진은 더 많은 승수를 챙겼을 것이다.
리그 3위 삼성도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69로 두 번째로 낮다. 선발승은 공동 1위이며 선발진 퀄리티스타트는 KT 다음으로 많은 36차례다. 원태인(10승)이 리그 전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고 외국인 투수 뷰캐넌(9승)과 백정현(8승) 포함 토종 선발 요원들이 올해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4위로 마친 SSG는 선발승이 16승에 불과하다. 리그 10개 팀 중 9번째다. 퀄리티스타트는 26차례로 NC와 공동 7위이며 선발진 평균자책점도 4.83으로 안정감을 주지는 못했다. 일단 SSG는 선발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내내 대체 선발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아야했다. 다만 리그 상위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힘은 불안했지만 불펜진이 뒤를 그런대로 틀어막았고 타선이 뒷심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후반기를 준비하는 가운데 SSG의 가장 큰 숙제는 선발진 안정화다. KT, 삼성 등 상위권에서 경쟁력을 계속 보여주려면 박종훈과 문승원이 빠진 선발진을 다시 꾸려야 한다. 김원형 감독의 가장 큰 숙제이자 고민거리다. 
전반기 순위를 보면 선발진이 온전하게 돌아간 팀은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했고, 무너진 팀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전반기 뿐만 아니라 후반기에도 선발 로테이션이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각 팀 사령탑은 '장기 레이스'에서 살아남으려면 1~5선발이 탄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해마다 각 팀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선발진 구축이다. 제5선발까지 튼튼하고 강한 팀이 장기레이스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다. 
/knightjisu@osen.co.kr
1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 1,2루에서 삼성 원태인이 롯데 이병규를 내야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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