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21·한화)에게 태극마크 기회가 올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큰 변수가 생겼다. 주전 2루수로 낙점됐던 박민우(NC)가 14일 코로나19 확진 사태에 대한 책임과 손가락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것이다.
올림픽 대표팀 예비 엔트리부터 포함돼 있던 박민우는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을 완료하며 코로나19 감염을 피했다. 그러나 박석민, 이명기, 권희도 등 동료 선수들과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대표팀에서 물러나며 도의적 책임을 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박민우를 대체할 새로운 선수를 뽑아야 한다. 지난 3월 발표된 사전 등록 명단에 포함된 선수 내에서 선발이 가능하다. 당시 2루수 자원으로는 최종 엔트리에 든 박민우, 김혜성(키움), 최주환(SSG) 외에 김상수(삼성), 김선빈(KIA), 안치홍(롯데), 정은원(한화)이 있었다.
성적상으로 대체 선수 1순위는 정은원이다. 정은원은 전반기 79경기에서 타율 3할2리 85안타 4홈런 25타점 50득점 65볼넷 57삼진 11도루 출루율 .434 장타율 .431 OPS .865를 기록했다. 리그 최다 볼넷으로 출루율 전체 5위에 오르는 등 2루수 중 최고 WAR(3.33) 수치를 냈다.
지난달 16일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아쉽게 탈락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정은원이 꼽혔다. 탈락 후에도 좌절하지 않은 정은원은 최종 엔트리 발표 후 21경기 타율 3할2푼4리 1홈런 8타점 OPS .885로 활약했다. 공수를 두루 갖춘 그는 현재 컨디션으로 봐도 대표팀 선수로 손색이 없다.

다만 경험을 중시하는 대표팀 코칭스태프 성향상 안치홍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안치홍은 전반기 55경기 타율 3할2푼5리 69안타 5홈런 48타점 26볼넷 32삼진 출루율 .391 장타율 .481 OPS .872를 기록했다. 정은원만큼은 아니지만 2루수 중 최고 타율, OPS로 건재를 알렸다.
특히 지난달 말 무릎 부상 복귀 후 11경기에서 타율 3할9푼5리 2홈런 15타점 OPS 1.054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현재 컨디션도 좋고,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멤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루가 아닌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키움에서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 김혜성은 2루도 커버할 수 있다. 유격수 자원으로 범위를 넓히면 심우준(KT), 노진혁(NC), 하주석(한화), 박효준(뉴욕 양키스 마이너)이 대체로 발탁될 수 있다. 최종 엔트리에 뽑힌 유격수로는 오지환(LG)과 김혜성이 있다.
하지만 기존 엔트리를 흔들지 않으면서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해당 포지션의 성적 순이다. 성적상 정은원이 2루수 1위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