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3연승&ERA3.11↓' 김광현, 후반기 체크포인트 2가지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7.14 21: 40

202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끝났다. 메이저리그 각 팀, 선수들은 이제 후반기를 준비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33)도 마찬가지다. 
김광현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1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4승(5패) 째를 챙기면서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5⅔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린 이후 약 두 달 동안 10경기에서 5패만 안고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 때 두 번째 승리를 챙기더니 5일 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서 3승째를 올렸고 컵스전까지 3연승에 성공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은 지난 2021년 7월 11일(한국시간) 컵스 상대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이제 후반기를 준비한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아메리칸리그의 5-2 승리로 끝났다. 이제 양대 리그 전체 30개 팀은 후반기를 준비한다. 15일 하루 쉬고 16일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맞대결로 후반기 돌입을 알린다.
김광현이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샌프란시스코와 오는 17일 홈경기를 치른다. 세인트루이스 선발은 아담 웨인라이트, 샌프란시스코 선발은 케빈 가우스먼이 예고 돼 있다. 김광현은 로테이션대로면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이 끝나고 컵스와 홈경기 때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마지막 승리 팀을 후반기 첫 제물로 삼을 수 있을까. 일단 상대가 어느 팀이든 김광현은 후반기에 임하면서 두 가지를 신경쓰게 될 것이다. 
하나는 체력관리다. 김광현은 KBO 리그 시절 SSG 랜더스 전신인 SK 와이번스 ‘에이스’ 노릇을 하면서 많은 경기에 뛴 베테랑이다. 그의 기량이나 노련미를 의심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체력적인 면을 두고 약간의 우려는 있다. 지난 시즌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 팬데믹으로 메이저리그 시즌은 단축이 됐고, 개막도 늦춰졌다. 즉 김광현의 루틴도 그간 선수 생활을 할 때와 달랐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나기 전 KBO 리그에서 31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빅리그 데뷔 첫 해 8경기(7경기 선발) 등판이 전부였는데, 올해에는 전반기 동안 15경기를 책임졌다. 
부상 변수만 없으면 지난해보다 적어도 20경기 이상 더 등판하게 된다. 2년 계약 마지막 해인 만큼 빅리그 생활을 이어가려면 체력적으로 꾸준하게 버틸 수 있어야 한다. 김광현도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치고 “컨디션 관리가 첫 번째다”며 “몸 관리를 잘 해서 후반기도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컵스 상대로 재미를 본 체인지업이다. 김광현은 컵스 타선을 상대로 포심에 주무기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진 게 효과를 봤다. 모두 14개의 체인지업을 던져 볼은 4개였고 6차례 헛스윙을 이끌었다. 체인지업으로 허용한 안타는 단 한개뿐이었다.
김광현은 “체인지업에 스윙이 많이 나왔다는 것은 긍정적이다”면서 “계속 직구, 슬라이더 외에 구종을 연습하고 있다. 그간 훈련을 해온게 지금 잘 써먹는 듯하다”고 했다. 
후반기 첫 상대로 컵스가 될 수 있다. 김광현은 “앞으로 웃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컨디션 관리 잘 하고, 자신감 있는 투구로 전반기 개인 연승 기세를 후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둘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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