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올스타 게임 통일 유니폼, 내년에도 입는다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7.15 13: 24

[OSEN=LA, 이사부 통신원] 올스타 게임 유니폼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년 올스타 게임에서도 모든 선수에게 통일된 유니폼을 입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메이저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번 올스타 게임에서 선수들이 똑같이 착용했던 유니폼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미 나이키가 내년 올스타 게임 유니폼의 디자인을 모두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은 NBA나 NFL과는 달리 선수들이 2019년까지 소속팀의 저지에 올스타 게임 패치만 붙이고 출전해 왔다. 이번 올스타 게임 이전에는 딱 한 차례, 지난 1933년 올스타 게임이 처음 시작됐을 때 내셔널 리그 올스타 팀이 회색으로 된 통일된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었다. 7개의 버튼이 달린 저지의 가슴에는 내셔널 리그가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이후 올스타 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소속팀의 유니폼을 입고 게임에 뛰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사진] 14일(한국시간)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올스타 게임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홈런을 날리는 모습.ⓒ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스타 게임에 통일된 저지를 입힐 계획을 마련했었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적은 있었다.
올스타 게임 저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전날 열리는 공식 훈련과 홈런 더비에서는 통일된 올스타 유니폼을 입지만 올스타 게임에서는 자신의 팀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일단 야구가 통일된 유니폼을 입지 않아도 축구나 농구처럼 경기를 하는데 지장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올스타 게임에선 메이저리그와 유니폼 제작 업체인 나이키가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 팀과 내셔널 리그 올스타 팀에 통일된 저지를 제작해 입혔다. 물론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선수들이나 팬들의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했다.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선수들의 불만이 가장 컸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저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통일된 저지보다는 각자의 팀 저지를 입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네이비 블루로 만들어진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 팀 선수들은 지금까지 입었던 바지가 아닌 전혀 다른 색의 바지를 입게 돼 무척 어색해 했다. 게다가 저지의 디자인도 나이키의 로고만 눈에 띌 뿐 가슴에 새겨진 소속팀의 로고는 눈에 띄지 않았다. 3철자로 줄인 팀 명과 로고를 겹쳐 놓는 바람에 더 그랬다. 선수들은 올스타 게임 유니폼에 대해 점프슈트나 파자마 같다며 비난을 했다.
LA 타임즈가 전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특히 젊은 층의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그들 세대에 잘 통하는 나이키의 마케팅에 힘을 빌리기로 했다면서 메이저리그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나이키의 결정에 따른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메이저리그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나이키가 각 팀과 협업해 새롭게 만드는 '시티 커넥트' 저지를 예로 들면서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저지와는 완전히 다른 색다른 저지로 팬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색다른 저지와 전통적으로 자신의 팀 유니폼을 입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여서 현재로서는 메이저리그가 내년 올스타 게임에서도 통일된 유니폼을 입게 할 방침이긴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팀 유니폼을 입을지, 통일된 유니폼을 입을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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