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가 중단되기 전, 2군행 통보를 받았던 SSG 랜더스 우완 서진용(29)이 후반기에는 ‘필승조’ 임무를 잘 해낼 것을 다짐했다.
서진용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된 전반기에서 35경기 등판해 4승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팀내 세이브 1위다. 37이닝을 던져 31개 삼진을 잡았고 WHIP는 1.54를 기록했으며 4차례 블론세이브가 있다.

시즌 초반에는 김원형 감독이 서진용의 구위,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 1~2점 차 승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아닌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느낄만할 때 기용하려고 했다. ‘필승조’보다는 ‘추격조’였다. 서진용이 자신의 구위를 찾을 때까지 김상수를 ‘임시 마무리’로 두기도 했다.
그러다 김상수도 부상을 입는 등 부침을 겪으면서 김 감독은 서진용에게 뒷문을 맡기기 시작했다. 서진용은 지난 5월 9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당시 1이닝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그리고 이튿날 경기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2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1이닝을 깔끔하게 막을 때도 있었고, 실점을 하면 2~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기는 경기도 종종 있었다. 지난 5월 21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는 구원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1이닝 3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이 치솟기도 했다.
기록을 두고 보면 KBO 리그에는 최고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오승환, ‘파이어볼러’ 키움 히어로즈의 조상우와 LG 트윈스의 고우석, 그리고 KT 위즈의 김재윤과 비교가 어렵다. 하지만 서진용도 그들과 견줄만한 가능성을 기대했던 시간이 있었다. 지금도 그 가능성을 보고 있다.
시즌 초반 140km 초반에 머물렀던 서진용의 직구 구속은 경기를 하면서 140km 중반까지 올라왔다. 시즌 초반 직구 구속은 142km 정도였다. 하지만 4월 후반 145km 정도로 형성했고 5월 지나 시속 147km, 148km까지 찍었다.
서진용도 시속 150km 이상 던지면서 팀의 든든한 수호신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잔뜩 모으던 선수다. 그러다 마무리 부담이 꽤 컸는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2019년 마무리 전에 등판해 ‘필승조’로 활약하면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33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평균자책점도 2.38로 좋았다.
여전히 기복이 있지만 서진용은 그 기복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김 감독은 전반기 막판 “구위가 더 올라와야 한다”며 서진용을 2군으로 보냈는데, 서진용은 휴식기 동안 강화도를 오가며 “해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전반기를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많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는 게 남는다. 구속도 엄청 안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잘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팔이 무뎌진 느낌은 있었다. 아픈 곳은 없다. 잘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휴식기 동안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서진용은 “상무 시절 직구 155km까지도 던졌을 때 계시던 퓨처스 팀의 김상용 컨디셔닝 코치님이 내 어깨 상태를 보고 안 좋은 곳을 짚어주셨다. 구위가 좋아질 수 있도록, 구속을 꾸준하게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안 좋은 점들을 보완해야 한다. 어깨를 잘 풀고 웨이트를 열심히 하면서 후반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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