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감독은 전반기 타자 MVP로 홍창기를 언급했다. 팀 타격 지표가 하위권이었지만, 톱타자 홍창기는 자기 몫을 100% 이상 해냈다.
지난해 톱타자로 가능성을 보인 홍창기는 올 시즌 한 단계 성장을 보여주며 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손색이 없다.
전반기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8리 3홈런 13도루 출루율 .475, OPS .91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2할7푼9리 타율에서 3할을 훨씬 넘었고, 출루율은 .411에서 .475로 끌어올렸다.

홍창기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전반기를 돌아보며 “생각보다 타율도, 출루율도 높고,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출루율은 4할, 타율은 3할 언저리 정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류지현 감독이 MVP로 언급했다는 말에 “기사를 봤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후반기에도 전반기처럼 하면 좋겠는데, 조금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팀이 많이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타격 모든 부분에서 수치가 좋아졌다. 홍창기는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치는 것이 변한 것이다. 또 투수들도 작년에는 처음 보는 투수들이 많았는데, 작년에 쳐 보고 올해 상대하면서 익숙해진 것도 달라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홍창기는 지난 2월 이천 스프링캠프에서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 형들이랑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LG 외야진은 김현수,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등 경쟁이 치열했다. 홍창기는 2020시즌 활약이 단발이 아니라 꾸준함을 보여줘야 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성적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작년보다 잘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하고, 못하면 어떡하지 생각도 했다. 감독님이 1번으로 계속 내보내 주시면서 성적도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제는 홍창기 없는 LG 타순은 생각할 수 없다. 팀내 입지도 높아졌다. LG팬들이 뽑은 5월, 6월 MVP를 연거푸 수상하며 인정을 받고 있다.
홍창기는 “위상이 달라진 것은 딱히 잘 모르겠다. 주전으로 계속 나가고 있는 것은 달라진 것이 아닐까”라며 “내 이름의 플레이어스 유니폼이 나온 것은 (입지가) 달라진 것을 느낀다”고 웃었다. LG팬들이 붙여준 ‘창기코인’ 별명도 있다. 그는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라 좋다. 잘 한다고 붙여준 별명이라 생각한다”고 좋아했다.
여전히 부족한 점도 느끼고 있다. 홍창기는 “득점권 타율에 자신감이 더 생기고, 타점도 작년보다 많아진 것이 수확이다”며 “지금 보다 장타력이 높아지면 더 좋을 것 같다. 홈런도 좋지만 2루타, 3루타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 그렇다고 특별히 의식은 하지 않는다”고 앞으로 성장할 부분을 언급했다.
출루율은 리그 2위다. 1위는 KT 강백호(.492)다.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 중인 강백호는 출루율에서도 최고 위치다. 홍창기는 출루율 타이틀에 대해 묻자 “솔직히 욕심은 나는데, (강)백호는 워낙 잘해서…타율 차이가 크다. 열심히 하고 결과는 나중에…”라고 속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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