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목소리가 없는 야구 중계는 과연? ML 최초 여성으로만 생중계 진행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7.16 03: 03

[OSEN=LA, 이사부 통신원] 남자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메이저리그 생중계가 다음 주 진행된다. 메이저리그 중계 방송 사상 최초의 일이다. 
오는 2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는 유투브를 통해 생중계되는데 캐스터와 해설, 필드 리포터, 그리고 프로-포스트 게임쇼 진행자까지 모두 5명의 여성이 생방송을 책임진다고 뉴욕 타임스가 16일 전했다.
볼티모어 라디오의 아나운서로 유명한 멜라니 뉴먼이 이날 경기의 캐스터를 맞고, MLB닷컴 기자이자 야구 분석가인 사라 랭이 부스에서 해설을 맡는다. 또 다저스의 현장 리포터로 유명했던 알라나 리조가 필드에서 마이크를 잡고, 헤이디 와트니와 로렌 가드너가 경기의 프리, 그리고 포스트 게임쇼의 앵커를 맡는다.

[사진] 지난 2018년 알라나 리조(가운데)가 당시 다저스의 공동구단주가 된 빌리 진 킹(왼쪽)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조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필드 리포터로 활동했지만 항상 남자 캐스터들의 중계만 들었다. 그래서 멜라니와 사라의 중계 방송은 관점부터 느낌까지 분명히 다를 것이다. 그들과 함께 방송을 하게 돼서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여자 캐스터나 해설자가 중계 방송을 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한 팀 전원이 여자로만 구성돼 처음부터 끝까지 중계 방송을 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지난 2019년 싱글A 팀인 살렘 레드삭스가 여성 중계팀을 꾸려 라디오 방송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캐스터가 뉴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여성 중계팀으로만 방송을 한 적은 없다.
그러나 다른 프로 리그에서는 여성들만의 중계방송이 몇 차례 있었다. 작년 3월 9일 NHL은 중계팀뿐 아니라 기술팀까지 전원 여성으로 구성돼 방송을 한 적이 있었다. 캐스터와 해설자는 물론이고 프로듀서, 연출, 카메라, 심지어 중계차의 기술요원까지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팀이 방송을 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바로 NBA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리그들이 중단돼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밖에도 2018년에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방송된 NFL 게임에서 여성 중계팀이 방송을 했었고, NBA와 MLS 등에서도 여성으로만 구성돼 중계 방송을 한 적이 있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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