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의 무게감&책임감…이재원, "미안하단 말도 못하겠더라" [오!쎈 인터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7.16 09: 15

SSG 랜더스 ‘주장’이며 주전 포수인 이재원(33)은 지난해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전반기를 불태웠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재원은 올해 전반기 72경기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192타수 57안타) 3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 .411, 출루율은 .369. 
지난 4월 한달간 타율 2할6푼3리를 기록한 이재원은 큰 기복 없이 꾸준히 타율을 끌어 올렸다. 5월 한달간 타율 2할7푼6리, 6월 한달간 3할3푼9리를 기록했고 7월 8경기에서는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SSG 이재원 2021.06.09/youngrae@osen.co.kr

계속 3할 이상 친 것은 아니지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할대 타율로 시즌을 마감한 지난해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 분명 보였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어깨 부상을 입어 1군에서 빠지기 전까지 이재원은 타석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휴식기에는 그간 많은 신경을 써주지 못한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이재원은 OSEN과 통화에서 “전반기 동안 다들 너무 힘들어했다. 나도 막판에 있는 힘 다 짜냈는데, 힘들다는 말을 하지 못하겠더라. 조금만 더 힘내자는 말을 하기가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개인 성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목표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뛰려 했던 또 다른 이유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팀 내에서 부상자가 나왔고, 매 경기 타이트하게 이어졌다. 모두가 긴장감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즉 체력 소모, 피로도가 많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모두 마찬가지다. ‘주장’이라는 무게감, 이재원의 책임감이 엿보이는 한 마디였다.
이재원은 지난 8일 고척 키움 원정에서 1루로 뛰는 과정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어깨를 다쳤다. 이튿날 인천 홈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까지는 뛰었지만 김원형 감독은 결국 이재원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는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많이 아쉽다. 나도 막판에 다쳤지만 시즌 내내 부상자가 많았다. 지금도 나름 ‘선방’했다고 하지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도 버텨준 동료들이 참 고맙다”고 전했다.
이재원은 타석에서는 타자로 임무를 잘 해내기 위해 고민해야 했고, 선수단 중심을 잡아야 하는 주장으로서 일도 해내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다. 게다가 그의 포지션은 포수. 벤치에서 나오는 뜻을 그라운드에 잘 던잘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투수 리드도 신경써야 한다. 포수를 ‘그라운드 내 사령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신경을 쓸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것도 쉽지 않다. 이재원은 타자, 포수, 그리고 주장 임무까지 이런 3가지 일을 맡은 게 벌써 세 번째다. 그래도 그의 목표는 하나다. 동료들과 같다. 
이재원은 “후반기 가서 성적이 떨어지면 억울할 듯하다. 체력 잘 보충해서 후반기에 전력을 다하겠다. 나부터 모범을 보여 아쉬움이 남지 않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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