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트레버 바우어의 공백을 결국 클레이튼 커쇼가 메우기로 했다. LA 다저스 마운드 이야기는 아니다. 바우어는 현재 성폭행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아 뛸 수가 없고, 커쇼는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바우어가 불명예스러운 일로 뛸 수가 없는 상태가 되자 다저스는 그와 관련된 모든 이벤트는 물론, 기념품도 싹 거둬들였다. 현재 다저스 팀 스토어에서 바우어의 이름이나 얼굴이 들어간 것은 단 1개도 찾아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오는 8월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바우어 바블헤드 나잇 이벤트도 취소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는 4만여 팬들에게 바우어의 바블헤드 인형을 선물하는 이벤트다.
선수들의 바블헤드 인형을 선물하는 날 티켓은 다른 경기 티켓보다 훨씬 비싸다. 그리고 인기가 좋아 거의 매진이 된다. 그래서 많은 팬들은 선수들의 바블헤드 인형을 주는 경기는 미리미리 예매를 해놓는다. 바우어 바블헤드 나잇도 마찬가지다. 다저스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8월 20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 티켓의 상당량이 이미 예매가 됐다.
![[사진] 지난해 10월 28일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좋아하는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7/202107170628775975_60f201223b122.jpg)
그런데 바우어의 성폭행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다저스는 바우어의 바블헤드 나잇을 취소했지만 동시에 딜레마에 빠졌다. 바블헤드 인형을 보고 비싼 티켓을 예매한 팬들을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다저스는 팀의 간판 스타인 '커쇼 카드'를 쓰기로 했다. 다저스는 바우어의 바블헤드 나잇을 취소한 대신 이날 입장한 관객들에게 커쇼의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티셔츠를 선물하기로 했다. 급하게 결정한 것이기에 티셔츠의 도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달 이상 남았기 때문에 티셔츠 선물을 제작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쇼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2019년까지 커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다음 달 20일 다저스 팬들에게 나눠줄 커쇼의 티셔츠에는 커쇼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크게 웃는 모습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