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프로야구 중단을 불러온 '원정 호텔 술판'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선수들과 술판을 벌인 여성들이 한화와 키움 선수들과도 술판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프로야구판이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키움과 한화는 지난 16일 오후 긴급하게 사과문을 동시에 발표했다. 각각 소속 선수 일부가 NC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원정숙소에서 여성들과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징계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 특히 술자리에 참석한 여성들은 NC 술판에 참석한 동일 인물로 밝혀졌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강남 호텔을 중심으로 불법적인 유흥이 성행하고 있다는 설들이 나돌고 있었다. 고급 호텔에서 장기 투숙하면서 투숙객 또는 VIP 등을 상대로 술판을 벌인다는 것이었다. 특히 문제의 강남 호텔은 서울 원정에 나선 프로야구단이 주로 숙소로 이용하는 곳이다. 젊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있었다.

실제로 NC, 한화, 키움 선수들과 잇딴 술판 모임이 드러나며 연관성 의혹을 받고 있다. 세 구단 선수들이 연쇄적으로 연루되면서 일회성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파장이 크다. 선수들이 코로나19 엄중한 상황에서 감염 위험을 무릎쓰고 은밀하게 일탈 행위를 해온 것이 된다.
불법 호텔 유흥 의혹이 짙어지면서 NC 박석민은 또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같은 숙소에 묵는 지인이 구단버스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걸어와 방에서 후배들과 만났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선수생명을 걸고 부적절한 행위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기에서 '지인'이라는 어색한 단어들이 나왔다. 무언가를 감추려는 의도였다. 박석민 등 NC 선수들은 1차 역학조사에서 6인 술판모임을 밝히지 않았다. 강남구청이 제보를 받고 2차 심층역학조사에 들어가 호텔의 CCTV 화면을 들이대자 실토했다. 문제의 여성들이 참석한 것도 확인됐다.
결국 여성들이 전날에 한화와 키움 선수와 술판을 벌인 사실까지 드러났다. NC 선수들이 6인 술판 모임을 밝히지 않은 이유였다. 모임의 불법성을 알고 있었다는 합의적 의심이 제기된다. 결국 프로야구는 중단으로 이어지는 등 쑥대밭이 됐다. KBO 차원에서 일탈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인 진상 조사와 엄중한 징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