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이탈→술자리’ 한현희, 대표팀 자진사퇴 "실망드려 죄송" [오피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7.17 11: 38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8)가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자진사퇴했다.
키움은 17일 “한현희가 지난 16일 밤 구단으로 자필 사과문을 보내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며, 대표팀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날 고척돔에서 열리는 대표팀 공식 훈련 참가가 예정되어 있던 한현희는 훈련 전에 미리 사퇴 의사를 밝히고 훈련에 불참했다.
한현희는 올 시즌 14경기(71⅓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중이다. 선발과 불펜 경험이 모두 풍부해 대표팀에서는 전천후로 활용이 가능했다.

키움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1.06.27 /jpnews@osen.co.kr

하지만 키움은 지난 16일 "팀내 선수 2명이 수원 원정시리즈(KT)를 치르고 있던 5일 새벽 원정숙소에서 무단이탈해 강남 소재 호텔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인지했다"며 해당 선수들을 징계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당시 숙소에서 무단 이탈을 한 선수 중 한 명이 한현희인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은 한현희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쳤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PCR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프로야구선수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구단 내부규정을 위반한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그 술자리에서 NC 선수들과 만나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이 동석한 것이 알려지면서 더 큰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키움은 구단 자체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한현희는 “1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하는 도덕적 책무와 행동 규범을 깊이 되새기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로 팬 여러분과 구단,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박민우에 이어서 한현희까지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을 떠나면서 김경문 감독은 곤경에 처했다. 대표팀은 빠르게 대체 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 한현희 사과문 전문
한현희입니다.
엄중한 시국에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코로나19로부터 프로야구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한 구단과 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도 사죄드립니다.
후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 중인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까지 생겨 동료 선수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물러납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일정에도 지장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의 지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팬 여러분께서 주시는 지탄과 질책 달게 받겠습니다. 구단에서 내리는 징계 처분도 달게 받겠습니다.
1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하는 도덕적 책무와 행동 규범을 깊이 되새기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로 팬 여러분과 구단,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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