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외면 받은 불펜 ERA 1위... 대표팀 투수진의 역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7.17 14: 31

3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 투수진이다.
KBO는 17일, 원정 숙소를 이탈해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지며 파문을 일으켰고 대표팀에서 하차한 한현희(키움)를 대신해 오승환(삼성)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가대표팀은 최근 서울 잠실 원정 숙소발 코로나19 확진, 그리고 원정 술판 모임 파문으로 2명의 선수가 교체됐다. 앞서 술판 모임으로 물의를 일으킨 2루수 박민우(NC)가 자진해서 물러났고 좌완 신인 김진욱(롯데)가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은 선발 과정에서 현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 선발과 기용은 팀간 분배, 국제대회, 단기전 등 여러 특성을 고려해 사령탑의 재량이 많이 관여된다. 많은 야구 관계자들이 “국가대표팀 선발은 어떻게 해도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사실 납득이 되지 않는 선수 선발도 있을 수 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 정도가 심한편이다.

1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7회초 무사 2루 상황서 마운드에 오른 한화 강재민이 역투하고 있다.  21.06.15 / soul1014@osen.co.kr

특히 한화 이글수 필승조 강재민의 제외는 대표팀 첫 명단 발표부터 끊임없이 논란이 됐다. 그리고 두 번의 대체 선수가 발탁되는 과정에서도 강재민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사실상 3번을 외면 받은 셈이다.
강재민은 올해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압도적이다. 강재민은 올해 34경기 등판해 2승 2패 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04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3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다. 올해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꼽힌다.
처음 대표팀 명단 제외는 사령탑의 성향상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투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내야수가 하차한 자리를 투수로 채우는 과정에서도, 그리고 같은 사이드암 투수의 빈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도 강재민은 선택 받지 못했다. 국제대회에서 언제나 경쟁력을 발휘했던 사이드암 투수라는 이점까지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끝내 강재민을 뽑지 않았다.
투수진 선수층의 역설이다. 숱한 선발 논란의 부담은 오롯이 사령탑과 선수들에게 쏠린다. 이제 대표팀은 성적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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