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이후 삼진, 삼진, 삼진. 분노한 뉴욕 양키스 홈 관중들은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고개 숙인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32) 체면이 말이 아니다.
스탠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스탠튼의 부진 속에 양키스는 라이벌 보스턴에 0-4로 패했다.
미국 뉴욕 매체 'NJ.com'은 '삼진 3개를 당한 스탠튼이 4만130명 관중들의 분노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양키스타디움에 운집한 4만130명의 관중들은 두 번이나 스탠튼에게 일제히 야유를 쏟았다.
![[사진] 지안카를로 스탠튼 2021.07.1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7/202107171453779217_60f271faf09a4.jpg)
1회 무사 1루 첫 타석부터 3루 땅볼로 5-4-3 병살을 친 스탠튼은 4회, 6회, 8회 3타석 연속 삼진 당했다. 6회 삼진 이후 참다 못한 양키스타디움 홈 관중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8회 마지막 타석도 삼진을 당하자 야유 강도가 더 세졌다. 스탠튼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극성 맞기로 소문난 양키스 팬들이지만 단지 이날 하루만 못해서 야유를 한 게 아니다. 스탠튼은 이날까지 올 시즌 70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15홈런 42타점 OPS .836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양키스 이적 후 4년째 성적이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문제는 그의 몸값이다. 지난 2014년 11월 마이애미 말린스와 13년 총액 3억25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한 스탠튼은 올해 29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우리 돈으로 약 330억원. 2027년까지 1억7900만 달러 잔여 연봉이 남았다. 2026~2027년 연봉은 마이애미가 1000만 달러씩 부담을 하지만 2028년 바이아웃 금액 포함 양키스가 최소 지불해야 할 급여가 1억6900만 달러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2019~2020년 각각 18경기, 23경기 출장에 그쳤던 스탠튼은 올해 팀의 90경기 중 70경기를 뛰고 있다. 5월 중순 사두근 부상으로 2주간 이탈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이 아니다. 특히 보스턴을 상대로 22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6리 무홈런에 삼진 13개로 크게 부진했다. 보스턴과 라이벌 의식이 오래된 양키스 팬들이 야유를 쏟을 만하다.
![[사진] 박효준(맨 왼쪽) 등 양키스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1.07.1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7/202107171453779217_60f272399cdf2.jpg)
애런 저지 등 6명의 선수들이 코로나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양키스는 이날 보스턴에 무득점 경기로 무기력하게 졌다. 올해 보스턴전 7경기 전패 굴욕. 최근 2연패를 당한 양키스는 46승4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지구 1위 보스턴(56승36패)과 격차는 9경기로 더 벌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