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와서 나은 게 아닙니다” 김현수, LG에 미안함 전한 사연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17 17: 34

김경문호의 새 캡틴 김현수가 소속팀 LG 트윈스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수비를 보지 못한 게 내심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김현수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첫 공식 훈련에 앞서 이번 국가대표를 이끌 주장으로 뽑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에 이은 3연속 주장 낙점이다.
김현수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등 사실상 매 대회 태극마크를 새긴 국가대표 단골손님. 통산 성적도 52경기 타율 .358 1홈런 39타점으로 훌륭하다.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의 공식훈련이 진행됐다.김현수가 미소 짓고 있다.  21.07.17 / soul1014@osen.co.kr

김현수는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신인급 선수, 베테랑이 다 있다. 우리가 성적에 대한 부담을 안 가질 순 없지만 또 부담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가지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기죽지 말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주장이 된 소감을 전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주장이란 자리를 맡은 김현수. 최근 KBO리그 일부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및 사적모임 논란과 관련해 소신을 밝혔다.
그는 “프로선수들이라 자기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내가 이야기를 백번 해도 자기가 지키지 않으면 큰 일이 난다. 다 큰 성인에게 뭐라 할 수도 없고 기합을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고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 동안 소속팀을 비롯해 많은 주장 경험이 있지만, 올림픽 주장은 처음이다. 김현수는 이에 대해 “대표팀 와서 주장을 하는 건 조금 더 힘든 일이 아닐까 싶다. 정말 기가 세고 자기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모인 팀에서 주장을 맡아 기분도 좋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힘들지만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며 “구단보다 선배가 많은 것 같다”고 웃었다.
김현수는 최근 소속팀 LG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명타자 출전이 잦았다. 이로 인해 이번 올림픽에도 지장이 있지 않을까 우려가 컸지만, 다행히 상태를 회복했다. 더불어, LG를 향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김현수는 “솔직히 (전반기 마지막) 한 달 정도 좋지 않아 걱정했다. 지금은 계속 치료받고 관리하면서 좋아졌다”며 “대표팀 와서 경기에 나가는 게 아니라 몸이 됐는데 공교롭게 대표팀이 모이는 시기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LG에 죄송하고, 올림픽에서 수비를 나간 다음에 복귀해서도 수비를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