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스퀴즈 할 수 있다” 김현수&오재일을 향한 김경문 감독의 한 마디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7.18 11: 14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김경문호가 첫 발을 내딛었다.
대표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적으로 첫 훈련을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번 올림픽 목표를 밝혔다.
숙적 일본의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보다 더 어려운 난관이 예상된다. 조별예선 상대인 이스라엘과 미국도 만만치 않은 상대이고 올스타 라인업을 구성한 일본은 객관적으로 한국보다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의 공식훈련이 진행됐다.김경문 감독이 주장 김현수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21.07.17 / soul1014@osen.co.kr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비와 주루에 집중하며 작전야구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타자들로 타선을 구성했다. 대표팀 타자들의 면면을 보면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육상부’라는 별칭을 얻었던 2000년대 후반 두산이 떠오른다.
이번 대표팀에는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거포타자보다는 수비와 주루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중용됐다. 리그 홈런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대표팀 타자는 포수 양의지(NC, 20홈런, 1위)뿐이다. 두 자리수 이상 홈런을 때려낸 타자도 김현수(LG, 12홈런), 오재일(삼성, 12홈런), 강민호(삼성, 11홈런), 강백호(KT, 10홈런), 최주환(SSG, 10홈런) 정도다. 대신에 공수주를 고루 갖춘 이정후, 김혜성(이상 키움), 박건우(두산), 박해민(삼성), 허경민(두산) 등이 대표팀을 채웠다.
아무리 대표팀 경기라고 해도 각 팀에서 중심타선을 맡고 있는 황재균(KT), 최주환, 오재일, 김현수 같은 타자들이 번트를 대야할 상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김종국 코치는 번트 훈련을 진행하며 열정적으로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김종국 코치는 평소 번트를 댈 상황이 많지 않은 황재균과 최주환을 위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번트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번트훈련을 진행했다. 작전을 적극적으로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타자들을 준비시키기 위함이다. 이정후, 강백호, 박해민 등은 희생번트 뿐만 아니라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등 다양한 작전과 상황을 상정하고 훈련을 진행하며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김현수와 오재일 등 중심타선에서 한 방을 쳐줘야하는 타자들은 간단하게 희생번트를 연습하면서 감각만 유지했다. 그렇지만 김경문 감독은 번트연습을 하는 김현수와 오재일을 지켜보며 “너희 타석에서도 스퀴즈 작전이 나갈 수 있다”라며 어떤 작전에도 준비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 김경문호가 정교한 야구로 일본, 미국 등 세계의 강호들을 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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