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스라엘전 참사…국제대회는 1차전이 모든 걸 좌우한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18 08: 24

“첫 경기 이스라엘전부터 매우 중요합니다.”
시간을 지금으로부터 4년 전으로 돌려보자.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7년 3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서 복병 이스라엘에 1-2 일격을 당했다. WBC 1라운드가 홈에서 처음 개최되며 무난한 2라운드 진출이 예상됐지만, 이스라엘전 악몽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승 2패로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
그리고 이제 2021년 여름 일본 도쿄에서 4년 전 참사를 설욕할 기회가 찾아왔다. 수장이 김경문 감독으로 바뀐 한국 야구대표팀은 다가오는 2020 도쿄올림픽 예선라운드서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첫 상대 역시 이스라엘(29일)이다.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은 한국과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이스라엘 등 총 6개국이 참가한다. 일본,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이 A조, 한국, 미국, 이스라엘이 B조에 편성된 가운데 조별예선과 녹아웃 스테이지를 거쳐 준결승, 동메달 결정전, 결승전을 차례로 치른다.
한국은 올림픽 야구가 마지막으로 치러진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9전 전승 신화로 금메달을 따낸 디펜딩챔피언. 당시 영광재현을 위해 13년만에 다시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2연패 도전 조건으로 첫 경기 승리를 꼽았다.
김 감독은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부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를 잘 풀면 미국전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1.07.17 / soul1014@osen.co.kr
실제로 베이징올림픽 이후 국제대회를 보면 첫 경기를 이긴 대회는 대부분이 해피엔딩이었다. 준우승 신화를 쓴 2009년 WBC도 대만과의 1차전에서 9-0 완승을 거뒀고, 금메달을 따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도 1차전을 모두 이겼다.
반면 ‘타이중 참사’라 불리는 2013년 WBC, ‘고척 쇼크’ 2017년 WBC는 모두 첫 경기서 무릎을 꿇었다. 물론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첫 경기 패배에도 모두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래도 단기전은 1차전 승리 여부가 대회의 명운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이스라엘은 도쿄올림픽에서 베테랑 이안 킨슬러, 대니 발렌시아 등 전직 메이저리거 8명이 포함된 막강 엔트리를 꾸렸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서도 최대 복병으로 꼽히는 팀이다.
이번 올림픽은 6개 팀으로 많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녹아웃 스테이지에 패자부활전을 도입했다.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일격을 당할 경우 결승전까지 험난한 여정을 피할 수 없다.
17일 첫 소집한 김경문호는 오는 22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23일 라이징 스타팀, 2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 차례의 평가전을 더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전에 앞서 최대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금메달 사령탑’ 김경문 감독은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다. 모든 걸 거기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며 “단단하게 마음을 모아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최근 국민들의 실망감을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이날 훈련에 앞서 대표팀 선수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1.07.17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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