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공포 엄습…“투수가 괜찮다” 첫 상대 이스라엘 경계령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18 14: 59

한국 야구대표팀은 4년 전 복병 이스라엘을 상대로 단 1점밖에 뽑지 못하는 ‘고척 쇼크’를 겪었다.
2017년 3월 6일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서 복병 이스라엘에 1-2 일격을 당했다. WBC 1라운드가 홈에서 처음 개최되며 2라운드 진출을 향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스라엘전 악몽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승 2패로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
그리고 이제 다가오는 여름 일본 도쿄에서 4년 전 참사를 설욕할 기회가 찾아왔다. 수장이 김경문 감독으로 바뀐 한국 야구대표팀은 다가오는 2020 도쿄올림픽 예선라운드서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첫 상대 역시 이스라엘(29일)이다.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은 한국과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이스라엘 등 총 6개국이 참가한다. 일본,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이 A조, 한국, 미국, 이스라엘이 B조에 편성된 가운데 조별예선과 녹아웃 스테이지를 거쳐 준결승, 동메달 결정전, 결승전을 차례로 치른다.
18일 대표팀 2일차 훈련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오늘 전력분석팀이 도착했다. 잠깐 듣기로는 이스라엘은 투수가 괜찮다고 들었다”고 경계하며 “대표팀에 오자마자 바로 전력분석 결과를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연습할 때 타이밍을 맞춰 분석을 해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도쿄올림픽에서 베테랑 이안 킨슬러, 대니 발렌시아 등 전직 메이저리거 8명이 포함된 막강 엔트리를 꾸렸다. 그리고 8명 중 절반인 4명이 마운드에 포진해 있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서도 최대 복병으로 꼽히는 팀이다.
김 감독은 “단기전은 못 봤던 팀을 만났을 때 상대가 약해도 투수 공략을 못해 결국 이닝이 흘러가다가 당황해서 진 기억이 있다”며 “이기면서 가야한다. 차근차근 이스라엘, 미국전을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은 6개 팀으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녹아웃 스테이지에 패자부활전을 도입했다.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일격을 당할 경우 험난한 여정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역으로 1경기서 삐끗하더라도 다시 결승전으로 향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강민호는 “어떻게 보면 경기를 지더라도 다시 붙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우리가 실수를 해도 금메달에 도달할 수 있는 좋은 면도 있다. 한 번 지더라도 준비를 잘해서 금메달을 꼭 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1.07.17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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