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기른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강속구를 펑펑 꽂았다. 제 모습을 찾은 체인지업은 예술적이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토론토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5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3.56에서 3.32로 낮췄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올스타 휴식기 포함 열흘을 푹 쉰 류현진은 거뭇거뭇한 수염이 눈에 띄었다. 전반기 막판부터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그는 열흘을 쉰 사이 수염이 많이 자랐다.
![[사진] 2021.07.1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9/202107190400776443_60f47ac510f5f.jpg)
수염이 자란 만큼 공도 빨라졌다. 열흘 휴식 효과인지 이날 류현진의 공에는 힘이 넘쳤다. 최고 93.3마일(150.2km), 평균 90.8마일(146.2km)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며 빠르게 승부했다.
2회 2사 3루 위기에서 데이비드 달을 상대로 던진 7구째 바깥쪽 낮은 92.5마일(148.9km) 포심 패스트볼이 백미였다. 달은 배트를 휘두르지도 못한 채 서서 당했다. 달에게만 2개의 93마일(150km) 강속구를 뿌리며 힘으로 승부했다.
강속구가 살아나자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도 돌아왔다. 6월 이후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아 난조를 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며 타자들의 스윙을 유도했다.
총 24개의 체인지업을 던져 17개의 스윙을 이끌어냈다. 그 중 7개가 헛스윙. 체인지업으로 잡은 헛스윙 삼진이 3개였다. 특히 3회 2사 1,2루에서 아롤디스 가르시아에게 초구 볼 이후 3연속 체인지업으로 3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6월 한 달간 난조를 보였지만 후반기를 7이닝 완봉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거뭇거뭇한 수염과 함께 우리가 알던 류현진이 돌아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