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직접 밝힌 7이닝 완봉승의 비결은? [인터뷰]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7.19 04: 27

[OSEN=LA, 이사부 통신원] "체인지업이 제대로 됐다. 이것이 승부구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의 임시 홈인 세일렌 필드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7이닝 경기)에서 7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5-0의 승리를 이끌어 시즌 9승째를 챙기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을 거둔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날의 호투는 체인지업의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의 결정적인 구종에 대한 질문에 "체인지업이다"라면서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의 헛스윙도 많이 유도했고, 제구도 아주 잘 됐다. 스피드도 빨라졌다"고 밝혔다.

[사진] 토론토 류현진이 19일(한국시간) 세일렌 필드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친 뒤 곧바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제공 영상 캡처>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오늘 체인지업이 좋았다. 구속도 평균보다 빨랐다.
▲(모든 구종에 걸쳐) 구속 같은 게 다른 날보다 다 잘 나왔다. 체인지업 스피드도 역시 빨라졌는데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불펜 피칭을 하면서 피칭 코치와 상의해 팔 각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안했다. 그러면서 스피드가 빨라졌고, 각도도 날카로워졌다.
-체인지업이 좋아지면 다른 구종은 그것과 비교해 어떤가?
▲체인지업이 좋다 보니 타자들이 그 공을 노릴 때 다른 구종을 던지면 약한 타구나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 그런 면에서 오늘 좋았던 것 같다.
-토론토로 돌아가는데 소감은?
▲너무 기대되고 흥분되고 너무 좋을 것 같다. 말그대로 2년 동안 계약한 뒤로 한번도 (로저스 센터) 마운드에서 못 던졌는데 토론토 팬들 앞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게획했던 대로 착실하게 준비하면서 대비하겠다.
-평상시 선발 등판 사이 불펜 피칭을 안하는 루틴이 있는데 최근 중간에 불펜 피칭을 하면서 결과가 좋았다.
▲(불펜 피칭을 하면서) 계속해서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그 결과 이번 투구할 때 좋은 영향 받았다. 계속해서 루틴을 유지할 생각이었지만 이번에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어서 불펜 피칭을 했다. 중간중간 체크하면서 (상태가 안좋을 때) 불펜 피칭을 하겠지만 좋은 느낌이 이어지면 원래 루틴대로 불펜 피칭을 하지 않을 것 같다.
-6월 힘들었을 때 루틴에 문제가 있었나?
▲전혀 없었다. 체인지업 스피드 조절을 하려다 팔 각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느꼈고 그걸 바로 잡았다. 그것이 문제였지 다른 데는 문제가 없었다.
-체인지업 구속이 팔 각도가 높아지면서 빨라진 건지, 아니면 일부러 구속을 늘리기 위해 팔 각도를 높힌 것인지.
▲일단 가장 좋은 체인지업은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와야 한다. 오늘은 그게 됐다. 안좋았을 때는 투구폼이 직구랑 다른 공 던질 때보다 느려지고 팔도 벌어지는 게 있었다. 그렇게 팔 각도가 올라갔을 때에는 내려서 찍기 때문에 스피드는 당연히 올라가야 한다. 한국에서도 그렇게 던졌고, 앞으로도 이렇게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7이닝 더블헤더가 처음이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왔는데 느낌은?
▲뭐 1회만 그랬던 것 같다. 당연히 초반에 집중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빠른 카운트에 승부가 들어왔다. 그 상황에서 땅볼이 나오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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