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쪽 제구가 관건입니다.”
SSG 랜더스는 올 시즌 전반기 동안 선발진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부상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대체 선발을 계속 점검해야 했다.
외국인 선수 경우 윌머 폰트는 적응을 마치고 기대했던 투구를 보여주기 시작했지만, 올해 제주 캠프 기간 폰트와 함께 ‘원투 펀치’ 노릇을 기대했던 아티 르위키는 고작 4경기 던지는데 두 차럐 부상을 입어 방출을 결정하게 됐다.

르위키 대신 새로 뽑은 외국인 투수가 샘 가빌리오다. SSG가 지난 5월초 외국인 선수 정보수집과 시즌 중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개막에 맞춰 해외 스카우트 담당자를 미국 현지에 파견했다가 르위키의 두 번째 부상으로 영입하게 된 투수다.
가빌리오는 폰트처럼 강속구를 던지고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대신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가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심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 인천SSG랜더스필드에 적합한 선발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6월 12일 입국한 가빌리오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하고 2군서 감각을 점검한 뒤,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가빌리오는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6회 들어 2사 이후 남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하지만 5회까지는 1실점으로 잘 막았다.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김 감독은 “5회까지는 모처럼 편하게 봤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두 번째 등판인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4⅔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장점이라 여겼던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만 4개.
후반기 준비를 하는 상황에서 팀의 주장이자 ‘안방마님’ 이재원은 “처음 왔을 때 5이닝은 정말 좋았다”면서 지난 2경기 가빌리오의 투구를 받아 본 이재원은 “적응의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이재원은 몸쪽 승부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가빌리오가 미국에 있을 때 강타자들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몸쪽 승부에 부담이 좀 있는 듯하다. KBO 리그에도 홈런을 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빅리그와 비교해 부담을 덜어도 된다는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원은 “가빌리오의 제구는 좋은 듯하다. 그런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볼 배합을 해야할 듯하다. 그리고 가빌리오가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내 임무인 듯하다. 몸쪽 제구가 잘 된다면 우리 선발진의 ‘단비’가 될 듯하다”라며 후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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