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너하임, 이사부 통신원]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시즌 34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 레이스 독주를 이어갔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 2-7로 뒤지던 9회 말 2사 3루 풀카운트 상황에서 폴 세왈드의 80마일짜리 슬라이드를 그대로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오타니는 올스타 홈런 더비 1라운드 탈락 이후 이날 앞선 타석까지 시원한 장타를 날리지 못해 홈런더비의 저주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았으나 이 투런 홈런으로 말끔히 씻어냈다.
![[사진]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9일(한국시간) 에이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볼넷을 골라 1루로 진루한 뒤 브루스 하인스 1루 코치에게 손가락을 펴보이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9/202107190743773954_60f4b09761262.jpg)
오타니는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0.279에서 0.277로 살짝 떨어졌다.
오타니는 이날 1회 말 첫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로건 길버트와 맞서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5구째 83마일짜리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헛들며 삼진을 당했고, 3회 말 2사 1, 3루에서는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채웠다. 오타니는 5회 2사 1루에서도 길버트의 변화구에 속지 않고 볼넷을 얻어 추격의 찬스를 이어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2-6으로 추격하던 7회 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타석을 앞두고 시애틀이 투수를 앤서니 미셰비치로 바꾸자 초구 커브를 공략해 깊숙한 1루수 앞 땅볼을 쳤다. 전력으로 질주한 오타니는 놀라운 스피드를 과시하며 간발의 차로 1루수 타이 프랜스보다 베이스에 먼저 도달해 내야 안타를 만들며 8타석 연속 무안타 행진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9회 말 2사 3루였던 마지막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전날의 승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4-7로 패해 이번 시즌 46승46패가 돼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에서 4위에 머물렀다. 시애틀은 50승44패로 같은 지구 3위를 달렸다.
시애틀은 시작과 함께 볼넷와 안타, 폭투로 2사 2, 3루의 찬스를 만든 뒤 루이스 토렌스의 내야 땅볼 때 에인절스 1루수 제러드 월시의 송구 실책을 틈타 미치 해니거와 프랜스가 모두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갔다.
시애틀은 4회 초 토렌스가 에인절스 선발 패트릭 산도발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쳐 점수 차를 벌렸고, 5회에는 프랜스가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에인절스는 6회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2루타를 날리며 2점을, 오타니의 투런 홈런으로 4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시애틀의 선발 길버트는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 9탈삼진 2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반면 에인절스의 선발 산도발은 7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안타도 6개를 허용하며 6실점해 시즌 2승4패가 됐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