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1할타자의 절치부심 훈련, 류지현 감독 “절실함이 느껴진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7.19 10: 15

 시간을 돌려, 지난 2월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LG 내야수 김민성은 올 시즌 목표를 언급하면서 “아프지 않는 것”을 말했다.
김민성은 야구 커리어 동안 매년 잔부상을 당하는 편이었다. 잔부상이 없다면 평균 보다 더 높은 성적은 뒤따라 올 것이라고 봤다. 그는 “2년 동안 여기저기 아파서 제대로 뛰지 못한 부분도 있다. 다치지 않고 뛰고 싶다. 트레이닝 파트가 잘 챙겨주고 있어 고맙다”고 했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 LG는 75경기를 치렀고 김민성은 71경기에 출장했다. 부상 없이 전반기를 무사히 치렀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겼다. 타격 지표가 뚝 떨어졌다. 김민성은 타율 1할9푼9리(221타수 44안타) OPS .619로 타격 성적은 부진했다.

올림픽 브레이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LG 트윈스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자체 훈련을 가졌다. LG 김민성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1.07.18  / soul1014@osen.co.kr

김민성의 커리어 평균 타율은 2할7푼2리, OPS는 .748인데 평균에 한참 모자란다. 시즌 초반 부진해도 점점 타격감이 올라와 평균치를 할 것으로 봤다. 그런데 3달 반을 뛰면서 평균으로 수렴하지 않고, 리그에서 유일한 1할 타자로 뒷걸음질 쳤다.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유일한 1할타자다.
LG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나지 못하면서 김민성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LG는 전반기 팀 타율 2할5푼3리로 8위. 투수력은 평균자책점 1위(3.72)로 탄탄한데, 타력이 아쉬웠다. 중심 타자들이 잘 치고, 팀 전체가 좋다면 수비력이 좋은 김민성의 타격 부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하위 타순 전체가 약화됐다.   
류지현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김민성 훈련 모습을 보면, 다른 선수들도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거나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데, 김민성의 훈련 태도는 굉장히 다르다. 절실하게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휴식기 기간에 타격 부분에서 내부 경쟁력을 갖춰야, 후반기 출장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가 팀에 합류하면, 1루수로 뛰던 문보경이 3루수 출장도 가능하다. 원래 3루수였던 문보경은 퇴출된 라모스의 1루수 공백을 메웠다. 보어가 1루 자리로 들어오면, 문보경이 갈 자리는 3루다. 류지현 감독은 김민성과 문보경의 기용법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휴식기 연습 경기를 통해 후반기 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수비에 우선을 두더라도, 김민성이 후반기에는 출장 기회는 줄어들 것이다. 선발 출장이나, 경기 후반 교체 출장으로 문보경에게도 어느 정도는 3루수 기회가 갈 것이다. ‘절실함’을 갖고 훈련에 매달려 타격에서 반등을 보여줘야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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