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의 복잡한 일정은 어느 나라의 손을 들어줄까.
도쿄 올림픽 야구는 오는 28일 일본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8월 7일까지 금메달을 향한 대장정이 시작된다. 한국은 29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총 6개국이 본선에 진출했다.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멕시코는 A조, 한국, 미국, 이스라엘은 B조에 편성됐다. 두 조로 나뉜 6개국은 각각 2경기씩 오프닝 라운드를 소화한다. 다만 오프닝 라운드에서는 탈락하는 팀이 없다. 순위에 상관 없이 모두 녹아웃 스테이지, 즉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물론 오프닝 라운드 순위가 높을수록 유리한 일정으로 토너먼트를 진행할 수 있다. 조 1위로 오프닝 라운드를 통과한 팀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3연승을 거두면 곧바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반면 2위와 3위는 최소한 4승을 거둬야 우승을 할 수 있는 구조다.
녹아웃 스테이지는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이다. 패자부활전이 있어 두 번 패해야 완전히 토너먼트에서 탈락한다. 오프닝라운드 3위팀은 첫 경기에서 패하면 곧바로 탈락하지만 나머지 팀들은 모두 최소한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복잡한 방식의 토너먼트는 야구 국제대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에이스 투수가 한 명 있으면 아무리 약팀이라도 강팀을 잡을 수 있는 종목이다보니 강팀의 예상치 못한 탈락을 방지하기 위해 채택하곤 한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2009년과 2013년에는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복잡한 일정이 개최국 일본의 탈락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일본은 2009년 WBC에서 한국과 1라운드와 2라운드를 포함해 2승 2패를 기록했지만 결승전에서 한국을 5-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일정이 꼭 한국에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앞서 언급된 2009년 WBC를 보면 일본이 한국에 패하고도 기회를 얻은 반면 한국 역시 일본에 패하고도 기회를 얻고 결승전까지 올라갔다.
강민호 역시 올림픽 일정을 보고 “어떻게 보면 경기를 지더라도 다시 한 번 붙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우리가 실수를 하더라도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면도 있다. 한 번 지더라도 준비를 잘해서 금메달을 꼭 따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라고 말한 김경문 감독은 “첫 경기 이스라엘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를 잘 풀고 미국전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1·2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오프닝 라운드를 1위로 통과하면 3연승으로 빠르게 금메달까지 내달릴 수 있다. 복잡한 계산은 필요없다. 패배하지 않는다면 금메달까지 필요한 승리를 단 5승 뿐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