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류현진(34)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33)이 한국 야구를 대표해 미국 무대에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 휴식기 전, 류현진은 7월 들어 투구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다. 전반기 성적만 보면 17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좋았다. 하지만 지난 6월 한달간 “구속이 떨어졌다”, “체인지업 위력이 떨어졌다”, “볼넷이 많아졌다”는 등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7월 첫 경기인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트 매리너스전에서는 4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얻어맞았고 볼넷 2개를 내주며 5실점(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탈심진은 고작 2개. 하지만 이후 다시 ‘에이스’ 페이스를 찾았다.
![[사진] 토론토 좌완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좌완 김광현은 2021년 7월(한국시간) 좋은 투구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20/202107200239779282_60f5b93eed112.jpg)
류현진은 지난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에서 5이닝 동안 7탈삼진에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19일 7이닝으로 진행된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완봉승을 거뒀다. 9회가 아닌 7회까지였지만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쾌투로 시즌 9승(5패)째를 거뒀다.
이런 류현진을 향해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 완봉승 축하합니다”라고 전했고 찰리 몬토요 감독은 “오늘 커맨드가 아주 좋았다. 모든 것이 날카로웠다”고 ‘에이스’를 추켜세웠다.
올해 한 시즌 최다승 갱신도 노려볼 만하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시즌이며 LA 다저스 시절 2013년과 2014년, 2019년 세 차례 14승까지 올렸다. 올해 14승까지 5승 남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페이스면 한 시즌 최다 승을 다시 갱신할 수 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던 좌완 투수가 빅리그에서 어느덧 정상급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류현진을 향한 호평은 한국에서도 나왔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는 지난해 류현진과 토론토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가빌리오는 예전 동료 류현진을 두고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경기 해결 능력도 있는 투수다”라고 떠올리기도 했다.
올해에는 류현진 외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가 또 있다. 류현진과 함께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좌완이며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에이스’였던 김광현도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빅리그 무대로 뛰어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60경기 단축 시즌에도 8경기(7경기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큰 인상을 남긴 그는 올해 부침을 겪기도 했고 부상도 있었지만 7월 들어 완벽투를 보여주고 있다.
7월 3경기 평균자책점이 ‘0’이다. 그리고 최근 4연승 행진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르 거뒀다.
SSG 주장이자 ‘안방마님’ 이재원은 옛 동료 김광현에 대해 “대단한 투수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2~3년 동안 체인지업을 던지던데, 지금 완벽하게 던지는 듯하다. 대단하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빼어난 투구 능력을 뽐내고 있는 류현진과 김광현. 가빌리오와 이재원은 한 때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동료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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