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의 여유일까.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에 아직 라이벌 일본은 없는 듯하다. 일단 예선에서 만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집중할 뿐이다.
일본 야구대표팀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지난 18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이번 대회 최대 난적으로 꼽았다.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이끈 경험이 있다. 당시 금메달 멤버였던 강민호와 양의지 등 베테랑포수 2명이 팀을 이끌고 있다. 경험이 풍부해 경계해야한다”고 경계심을 잔뜩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느 팀이나 경계하지만 한국과는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을 무너트리지 못하면 금메달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이나바 감독의 인터뷰를 봤다”는 김 감독은 “우리는 거기에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것만 신경 쓴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한국은 조별예선 B조 경기인 29일 이스라엘전과 31일 미국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어차피 일본은 빨라도 예선 뒤에 치러지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상대하게 된다. 예선에서 좋은 경기를 치르는 게 우선이다.
김 감독은 “미국보다 이스라엘이 전력은 떨어지지만, 야구는 또 모른다. 우리가 국내서 2경기밖에 못하고 도쿄를 가기 때문에 첫 경기는 선취점을 뽑고 시작해야한다”며 “타자들 실전 감각이 걱정되는데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첫 경기 잘 풀고 미국전에서 멋진 경기하고 싶다”고 조별예선 총력전을 선언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