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닌 재차의"…'방법' 엄지원x정지소, 정의구현 초현실 워맨스(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7.20 17: 50

 “엄지원 선배님과 ‘워맨스’라는 단어로 엮여서 좋았다.”
배우 정지소가 20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방법: 재차의’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드라마에서부터 선배님과 워맨스로 언급된 게 영광이었다. 너무 좋아서 SNS나 검색창에 검색해 보기도 했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정지소와 엄지원이 다시 만난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키이스트, 제공배급 CJ ENM)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신선한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호평받았던 드라마 ‘방법’(2020)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것. 드라마에 이어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김용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3월 드라마를 마친 뒤 곧바로 크랭크인 했다. 
드라마의 마지막 회에서 입원중이었던 방법사 백소진(정지소 분)은 임진희(엄지원 분) 기자에게 말도 없이 사라졌었는데, 영화는 그로부터 3년의 시간이 흐른 후를 그렸다. 
각본을 맡은 연상호 작가는 “드라마 ‘방법'에서는 혐오 세계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영화 ‘방법’에선 위계 사회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저는 영화가 ‘백소진 귀환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익숙했던 인물들이 나와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백소진 역의 정지소는 “이번엔 좀 더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살도 뺐다”며 “제가 평소에 운동을 안 하는데,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헬스장도 다니며 준비했다”고 방법사의 외형적인 모습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임진희 기자는 라디오 출연 중 한 남자로부터 의문의 전화를 받는다. 자신이 '살인사건'의 진범이며, 임 기자와 단독으로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 문제의 살인사건은, 현장에서 피해자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 용의자가 3개월 전 사망했던 사람으로 밝혀져, 경찰을 혼란에 빠뜨린 일이었다. 
모두의 주목 속에 진행된 생방송 인터뷰에서 범인은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3번의 살인을 예고하고, 첫 번째 살인이 예고된 날 재차의들은 무차별적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해당 사건에 사연이 있음을 직감한 임 기자와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방법사 백소진은 미스터리한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다.
엄지원 역시 후배 정지소와의 재회가 좋았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방법’의 촬영이 끝날 쯤에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이 드라마를 확장시켜 영화로 할 수 있다는 것에 설렘을 느꼈다”고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감독님이 재차의라는 시체를 좀비와 어떻게 다르게 구현할지 기대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제가 참여한 배우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이게 이렇게 구현됐구나 싶더라. 참여했음에도 신기하게 바라봤다”고 만듦새에 만족했음을 드러냈다.
백소진과 임진희의 케미스트리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저희를 응원하고 좋아해 주셨다. 드라마에서 워낙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잘 쌓여서 그런지, 영화에서는 소진이 후반부에 등장함에도 케미스트리가 잘 보인다”며 “드라마를 안 보신 분들이 영화만 보시더라도 (이들의 서사를)잘 따라오실 수 있을 듯하다”고 자신했다.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임진희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평범한 모습에 중점을 뒀다는 엄지원. “‘방법’(세계관) 안에서 진희가 유일하게 평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캐릭터들이 초자연적인데 임진희는 가장 인간적”이라며 “여러 가지 큰 사건을 한 사람이 겪는데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 싶더라. 그런 생각을 했을 때 (평범한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았지만 그러면서도 매력을 느꼈다. 저와의 싱크로율은 대략 51% 정도”라고 말하며 웃었다.
“쫄깃한 긴장감 속에 재미있게 추격신을 찍었다”는 엄지원은 “드라마를 같이 한 배우들이기 때문에 이미 감정이 잘 쌓여 있었고, 덕분에 저는 그 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엄지원은 “드라마 ‘방법’이 전통적인 주술을 얘기했다면, 영화 ‘방법’은 여름시장에 맞춘 가족 오락영화라고 생각한다”는 개인적 의견을 덧붙였다. 
‘방법: 재차의’는 영리하게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를 전면에 내세워 강렬한 액션과 긴박한 추격전으로 스펙터클한 재미를 안긴다. 무엇보다 두 명의 여성 캐릭터가 중심축을 이루며, 힘 있게 서사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달 28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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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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