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가 없네', 홈런 친 선수 쿨러에 태운 보스턴...무슨 일이?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7.21 06: 04

[OSEN=LA, 이사부 통신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는 20일(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렌 필드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서 1회에만 홈런 3개를 날리는 등 6개의 홈런포를 쏘아대며 13-4로 대승을 거뒀다.
최근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의 시리즈를 잃는 등 8경기에서 2승6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던 차여서 이날의 승리를 의미가 컸다. 게다가 재런 듀란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까지 기록했다. 보스턴이 원정 경기에서 1회에 홈런 3개를 날린 것은 팀 역사상 처음이고 이번 시즌 한 이닝에 3개의 홈런을 몰아 터트린 것도 처음이다.

[사진] 보스턴의 덕아웃 카트 홈런 세리머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원정지인 세일렌 필드 덕아웃에는 보스턴 선수들이 꼭 필요했던 것이 없었던  것. 바로 카트를 찾을 수가 없었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 말부터 홈런을 친 선수가 덕아웃으로 들어오면 카트에 태워 한바퀴 돌리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었다. 팬웨이 파크 홈 덕아웃에는 빨래를 담을 수 있는 카트가 있어 쉽게 태울 수가 있었다. 하지만 세일렌 필드에서는 카트를 찾을 수가 없자 첫 홈런을 치고 들어온 듀란을 결국 바퀴가 달린 대형 아이스박스 위에 태우고 덕아웃 안을 돌았다. 보스턴 매체들은 이 광경을 보며 전통적인 홈런 세리머니를 이어가긴 했지만 뭔가 불안했다고 했다.
보스턴 선수들이 이같은 홈런 세리머니를 만든 것은 지난 시즌 말이다. 한 매체에 따르면 제이슨 배리텍 코치가 덕아웃에서 카트를 쓸 일이 무엇이 있을까 의아해 하고 있을 때 백업 포수인 케빈 플라웨키가 아이디어를 냈다.
홈경기 때에는 문제가 없다. 다양한 카트를 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빨래를 담는 카트는 크기는 크지만 속이 깊기 때문에 안에다 타올을 가득 채워야 한다. 공을 담을 수 있는 카트는 엉덩이만 걸쳐야 하기 때문에 위험해 사용을 안 한다. 어떤 경우에는 운동장을 정리할 때 흙을 실어나르는 외바퀴 카트를 사용할 때도 있고, 대형 할인점에서 사용하는 큰 쇼핑 카트로 홈런 친 선수들의 덕아웃 세리머니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몇몇 원정 덕아웃이나 클럽하우스에서는 카트를 찾기가 힘들다. 거의 모든 곳에는 빨래 카트라도 있어 문제가 없지만 세일렌 필드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홈구장인 콜리세움에서는 카트를 찾지 못했다. 세일렌 필드에서는 아이스박스를 대용을 썼지만 콜리세움에서는 그 생각마저 못해 덕아웃 카트 세리머니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플라웨키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식 사과(?)까지 했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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