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연니버스"…엄지원 밝힌 #방법재차의 #여성영화 #골프(종합) [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7.21 13: 45

 “러닝타임 내내 ‘거의 혼자 있었네?’ 싶더라고요.(웃음)”
드라마 ‘방법’(2020)에서 임진희 기자 역을 맡았던 배우 엄지원(45)이 세계관을 확장시킨 영화 ‘방법: 재차의’(2021)에서 맹활약했다.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3번의 살인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살인범(조한철 분)의 등장에 대중이 동요할 무렵에도 그녀가 연기한 기자 임진희는 차분하고 명민하게 사건의 진위를 의심한다. 

의문의 살인사건에 얽힌 제약회사 간부들과 시체 재차의의 특별한 관계도 곧잘 알아본 임 기자는 이윽고 뚝심 있고 용기 있는 해결사로 변신해 관객들이 영화적 재미를 느끼게 만든다.
엄지원은 21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촬영을 할 땐 의식하지 못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거의 저 혼자 이끌었더라. 제가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처음 했다 보니 어색함은 많았다. 다음에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엄지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키이스트, 배급 CJ ENM)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 
지난해 2월 방송된 tvN 드라마 ‘방법’과의 연속성을 위해 엄지원이 기자 임진희 역을, 정지소가 방법사 백소진 역을 다시 한 번 맡았다. 연상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고, 김용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두 사람이 브라운관에서 시작한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것이다.
“연상호 감독님의 ‘연니버스’ 안에 ‘방법' 유니버스가 있다. 연상호 감독(작가)님이 드라마를 마치고 드라마 시즌2로 가지 않고, 영화로 하려고 한 게 저에게는 새로웠다. 연상호 감독님이 굉장히 기발한 기획을 하신 거 같고, 앞서가는 플랜을 갖고 계신 거 같아서 배우로서 신이 났다. 이런 작업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그 중심에 임진희 기자가 있다는 것에 너무 좋았다. 저에게는 여성 기자 임진희라는 게 너무 큰 의미가 있다.”
이에 엄지원은 “드라마는 회당 에피소드가 중요했는데, 영화는 2시간 이내에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 중요했다. 부담은 됐지만 개인적으로 드라마보다 영화가 더 오락적으로 완성도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이어 엄지원은 “(드라마 ‘방법’의) 스핀오프로 (‘방법: 재차의’가) 나와서 제작진에게 너무 감사하다. 다음 시즌도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덧붙였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그 애정을 바탕으로 영화도 재미있게 보실 거 같다. 김용완 감독님께서 영리하게 연출을 잘해주신 거 같다”라고 완성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는 드라마 엔딩 이후 3년 후의 시간을 그린다.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임진희는 라디오 출연 중 의문의 남성으로부터 살인 예고 전화를 받는다. 그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들이 3명을 살인할 것이라고 예고하는데, 임진희는 기자의 직감으로 시체들을 조종하고 있는 배후를 파기 시작한다. 3년 전 말없이 떠났던 방법사 백소진이 진희를 돕기 위해 등판한다. 
이날 엄지원은 “정지소가 드라마를 촬영할 때보다 살도 많이 빼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경찰이자 남편 역의)정문성도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좀 더 깊이감이 느껴지더라”고 배우들의 노력을 칭찬했다.
엄지원은 캐릭터에 대해 “제가 한 번 했던 인물이라 진희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석하기는) 좀 더 수월했다. 이미 체화된 인물이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는 데 좋은 점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평범해 쉽진 않았다고.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정말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진희도 뭔가 능력이 있었으면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성적 직관과 사고력이 진희의 장점이다. 만약에 임진희가 방법사의 능력을 갖는다면, 저는 ‘결계를 치는 능력'을 갖고 싶다. 하지만 아무래도 (작가, 감독님이) 진희에게 초능력을 주진 않을 거 같다. 직관과 사고력을 발전시켜야하지 않을까 싶다.”
작품 활동 이외 시간에는 취미로 골프를 친다는 그녀. 하지만 아직 ‘골린이’(골프 어린이) 수준이라고 한다. “저는 골프 실력이 빨리 늘 줄 알았는데 잘 안 늘더라.(웃음) 지금 정체기에 머물러있어 심란하다”고 말했다. 
“골프를 친다는 걸 유튜브에 한 번 올렸었는데 예능에서 섭외가 많이 오더라. 아무튼 제가 이렇게 못 칠 줄 알았으면 ‘안 나간다’고 할 걸 그랬다. 지금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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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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