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뽕숭아학당' 결방→이기적인 백신 요청..질타 받아 마땅[Oh!쎈 초점]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7.21 13: 36

TV조선이 방송 출연자들 및 스태프들의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정부에 건의했다가 도리어 역풍을 맞았다.  
앞서 TV조선 측이 지난 19일 "최근 코로나 재확산 상황 가운데 특히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를 비롯한 방송 종사자들의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방송 프로그램 주요 출연자 및 제작 스태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우선접종 요청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체부에 전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어 "국민의 시청권익 보장을 위해 중단 없이 방송제작에 임하고 있는 방송 종사자들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방송 파행을 방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팬데믹 사태 속에서 국민들의 심리적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다시 말해, 방송사의 이기주의가 아닌 '국민의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를 동의하고 환영하는 대중은 많지 않았다. "특권 의식이 따로 없다", "백신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TV조선이 이러한 공문을 전달한 배경에는 자사 인기 예능 '뽕숭아학당'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이찬원의 확진을 시작으로, 최근 장민호, 영탁, 김희재까지 벌써 4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급기야 오늘(21일) 결방 사태를 맞게 됐다.
'뽕숭아학당' 입장에서는 시청률 10%를 육박하는 효자 예능이 출연진의 코로나 확진과 자가격리 등으로 녹화에 차질이 생기자 '백신 우선접종 요청' 공문을 보냈는데, 다수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유가 뭘까.
이쯤에서 그들의 방송 제작 환경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8개월 전, 첫 확진자 이찬원이 나왔을 때, '뽕숭아학당' 측은 '아내의 맛' 출연진과 컬래버 녹화를 진행했다가 피해가 더욱 커졌고, 이번에도 기존 출연자가 아닌 박태환, 모태범을 게스트로 초대했다가 뒤늦게 두 사람이 확진자임을 알아채고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코로나 시국에 매회 끊이지 않는 외부 게스트 초대와 파티가 결국 문제를 만든 것.
또한 TV조선은 '국민의 시청권'을 강조했지만, 그 이면에는 방송사의 상업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의 결방은 광고 수익과 직결되기에 코로나 이슈로 인해 결방이 생기면 방송국에도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
TV조선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부에 제안한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제안은 단순히 TV조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스태프 만을 위한 요청이 아닌 모든 방송 종사자를 위한 요청"이라며 "현장의 안전문제가 절박함을 전달하고,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방송계 전체의 안전확보를 위한 제안을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이기주의로 호도하거나 곡해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비난이 커지자 급하게 해명문을 내놨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뽕숭아학당'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