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동기는 데뷔 첫 홈런...자취 감춘 박효준, 기회 언제 오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7.21 17: 10

7년을 기다렸던 메이저리그 콜업이었지만 여전히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 박효준(25)은 데뷔전 이후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입단 동기가 데뷔 첫 홈런포를 쳤지만 박효준은 벤치를 지켜야 했다.
양키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승차를 지웠다. 승률에서 뒤진 4위가 됐다.
이날 양키스는 박효준과 입단 동기이자 이날 콜업과 동시에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알의 활약이 돋보였다. 3회말 무사 3루에서 내야 땅볼을 치면서 1-1 균형을 맞췄고 1-2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2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팀은 상대 실책과 브렛 가드너의 솔로포를 앞세워 3-2로 역전했다. 6회말에는 볼넷을 얻어냈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빅리그 데뷔 첫 홈런.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의 활약이다.

[사진] 2021.07.2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효준의 기회는 없었다. 경험이 일천한 유망주에 콜업 시기는 같았지만 대우 자체가 달랐다. 트리플A를 폭격하며 때를 기다리던 박효준은 팀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로 지난 16일 택시 스쿼드에 합류했다. 그리고 17일 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정식 합류했다. 그리고 이날 7회 대타로 들어서 태너 하우크의 초구를 건드렸고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박효준은 자취를 감췄다. 간간히 중계방송 화면에만 모습을 드러낼 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사진] YES 네트워크 중계방송 캡처
박효준은 올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팀 내 유망주 순위에서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다. MLB.com이 꼽은 양키스 유망주 순위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 있었는데 올해 트리플A에서 성과를 내보였다. “2루와 유격수 자리에서 다재다능하다”라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는 외야수업까지 받았다. 앞선 데뷔전에서도 우익수 수비를 소화하기도 했다. 결국 현재 주전 2루수이자 타율 2할2푼5리 10홈런 23타점 OPS .738로 그리 두드러지지 않은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 대신 박효준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졌다.
그러나 콜업 이후에도 기회는 오지 않고 있다. 플로리알이 2015년 마이너리그에 함께 데뷔한 MLB.com 유망주 순위 전체 10위에 오르며 더 주목을 받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선발 출장 기회까지 받으며 홈런까지 때려냈지만 박효준에게는 기회 조차 가지 않고 있다. 내야 자원 중 지오 우르셀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박효준은 트리플A에서 좋았던 타격감이 잃을 수밖에 없다. 차후 기회를 얻더라도 한정된 기회 속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코로나19 확진 자원들이 돌아왔을 경우 다시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갈 것이 뻔한 상황이다. 박효준으로서는 지나가는 시간이 야속할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경기종료 후 양키스 박효준이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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