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22일(한국시간)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6회 초 김하성이 내야 안타를 치고 1루까지 전력 질주해 베이스를 밟았다. 그러자 애틀랜타의 간판스타이자 1루수인 프레디 프리먼이 다가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정확하게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치 '내가 너를 인정한다'는 식의 제스쳐처럼 느껴졌다.
김하성의 타구는 크게 바운드된 뒤 공에 스핀이 걸리는 바람에 왼쪽으로 크게 꺾여 애틀랜타의 3루수 오스틴 라일리가 전력으로 달려나오며 맨손을 잡으려 했지만 잡을 수가 없었다.
프리먼이 김하성의 어깨를 친 것은 이 안타나 앞서 선취점을 뽑아낸 희생플라이 때문은 아니었다. 앞서 프리먼의 두 타석에서 이날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이 완벽한 수비로 그를 잡아냈기 때문이었다.
![[사진] 애틀랜타의 프레디 프리먼(오른쪽)이 22일(한국시간)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6회서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은 김하성의 어깨를 툭툭 치고 있는 모습, <MLB TV 경기 중계 화면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22/202107220407775328_60f8721c0b325_1024x.jpg)
1회 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프리먼은 샌디에이고 선발 크리스 패닥의 낮게 들어오는 97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2루수와 2루 베이스 사이로 빠지는 총알같은 땅볼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김하성은 역모션으로 주저 앉으며 잡아낸 뒤 여유있게 1루로 송구, 프리먼을 잡았다.
또 4회 말 프리먼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의 키를 넘기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이 역시 김하성이 번쩍 뛰어올라 처리했다.
뿐만 아니라 이에 앞서 김하성은 3회 말 2사 후 주자 3루의 실점 위기에서 댄스비 스완슨의 1루와 2루 사이로 빠지는 총알같은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침착하게 일어나 안전하게 1루로 송구해 실점을 막으며 이닝을 마치는 명품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프리먼은 자신이 1루 수비를 하고 있던 6회 초 김하성이 내야안타로 1루에 오자 그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그의 능력을 인정해준 셈이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샌디에이고 담당의 한 기자는 이날 김하성의 수비에 대해 최소 6실점은 막아낸 것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을 0.212로 살짝 올렸다. 김하성은 0-0으로 팽팽하던 4회 초 주자 3루 상황에서 중견수 방면 희생 플라이를 달려 팀에 선취점을 안기며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샌디에이고는 5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자신의 시즌 29호 홈런인 투런포를 쏘아올려 3-0으로 앞섰다. 샌디에이고는 6회 2점을 내주긴 했지만 3-2로 승리하며 시즌성적 56승42패가 됐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