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박치국, “팀이 안 좋을 때...죄송한 마음 뿐”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23 05: 08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친 두산 필승조 박치국(23)이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대신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내년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박치국은 지난 12일 김진섭정형외과에서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17일 퇴원해 현재 재활 중에 있다. 회복까지 최대 1년이 소요된다는 소견에 따라 지난 전반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친 상황.
박치국은 22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팔꿈치 통증이 계속 잡히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사실 수술을 받지 않는 방법도 있었는데 인대가 많이 손상된 상태라 어차피 나중에 한 번은 수술을 해야 했다. 구단에서 이왕 하는 거 빨리 하는 게 낫다고 이해해주셔서 이번에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210407 두산 박치국 /sunday@osen.co.kr

2017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박치국은 신인 때부터 팀의 미래를 이끌 불펜 자원으로 각광받았다. 신예답지 않은 승부사 기질을 앞세워 어린 나이에도 뒷문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프로 4년차인 지난해 63경기 4승 4패 7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작년의 잇따른 호투가 독이 된 것일까. 박치국은 2021 스프링캠프 때부터 우측 팔꿈치에 살짝 통증을 느꼈다. 그래도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며 올해 역시 두산 필승조를 맡았지만, 잦은 기복과 두 차례의 부상자명단 등재 여파로 평균자책점이 4.09까지 치솟았다.
8회초 두산 박치국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박치국은 부상 및 부진에 대해 “아무래도 팔꿈치 통증 여파도 있었다. 계속 던질 때 통증이 있어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래도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제물포고 시절에 이어 두 번째로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아무래도 두 번째니까 아무렇지도 않다. 고교 시절에는 아무 것도 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젠 수술 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니까 걱정이 덜 된다”고 설명했다.
복귀 시점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통상적으로 팔꿈치 수술은 재활 시간을 1년으로 잡지만, 박치국은 “고등학교 때 6개월만에 복귀한 기억이 있다. 그래도 이번에는 확실하게 만들고 돌아오는 게 맞는 것 같다.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술이 잘 됐어도 두산이 전반기를 7위로 마쳤기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두산 불펜의 핵심 전력인 박치국은 “팀이 안 좋은 상황에 나오게 돼 구단에 많이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고개를 숙이며 “(이)승진이 형을 비롯해 투수 파트에서 몸 관리 잘하고 오라는 연락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자신의 후반기 등판만을 기다린 두산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치국은 “다음 시즌 준비를 잘해서 아프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복귀 시점은 아직 모르지만 내년 이 때쯤에는 던지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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