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성동일 “10년간 총 수입? 120만원”→ 유희열 “연봉 20만원 이정은 기록깼다 ”(ft. 이름 이종훈)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7.23 08: 19

‘대화의 희열3’에서 성동일이 10년간 이름과 호적없이 살았던 가슴 아픈 어린시절을 전한데 이어, 연극배우로 10년간 얻은 총 수익이 120만원이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22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대배우 성동일이 출연했다. 
이날 게스트로 배우  성동일이 출연했다. 이전과 달리 차분하게 자신을 소개한 성동일에게 유희열은 “코믹연기로 한없이 가벼웠는데 묵직하다”고 하자 성동일은 “연기자는 거짓말을 잘 해야한다”며 센스있게 받아쳤다. 

올해 데뷔 30주년인 성동일에 대해 유희열은 “연극까지 합하면 40년, 한평생 연기하신 분”이라며 그를 소개했다. 학창시절 꿈을 묻자 성동일은 “어른이었다”면서 “집에서 나가 홀로 살아보는 것이 꿈이었다”며 의외의 대답을 전했다.  
알고보니 어른 시절 이름이 없었던 소년이었다는 성동일은 “호적에도 오르지 않아, 초등학생 10살이 되어서야 이름을 찾았다”면서 “아버지를 본적 없다, 동네 어른들이 종훈이라 불렀다, 누가 지었고 뜻은 뭔지 모르고 종훈이로 다녔다”고 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이후 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호적에 올려야했고, 헤어졌던 아버지 수소문해 찾았다는 것. 성동일은 “어느날 ‘네 아버지라고 해, 처음 만나게 된 아버지, 그날 부모님이 재결합해서 호적에도 올렸고 학교를 다녔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부모님 사이는 오히려 더 안 좋았다고. 성동일은 “부모를 원망하기 보다 오히려 나 때문에 두 분의 악연이 이어졌을까 싶었다”면서 오히려 죄책감에 시달린 어린시절을 전했다. 
성동일은 “평생 어머니가 길거리에서 생선장사해, 자식을 돌볼 여유없던 어머니, 수학여행 가는 것도 당연히 집에 얘기하지 않았다”며 어린시절부터 체념을 배운 모습을 보였다. 
성동일은 “사실 홀로 어머니가 미자막 결심을 했던 때, 어느날, 사고싶은거 고르라고 하더라”면서 “운동복에 국밥 한 그릇 고르는 걸 보고 어머니가 어떻게 너흴 두고 가겠냐고 해, 어머니가 삶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며 먹먹한 어린시절을 전했다.  
이후 1991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게 됐다고 했다.  그가 티비로 자리를 이동한 것은 친 어머니를 더이상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던 이유였다. 
당시 연극배우로 살던 성동일은 “10년간 총 수입이 120만원이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모두 “이전에 이정은 배우가 연봉 20만원이었는데, 지금 보니 그건 많이 버셨던 거다”며 놀랄 정도.  
게다가 또 다시 10년 정도 힘든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먹고는 살아야했다. 내가 배우인데 예능은 자존심때문에 안 했던 분위기”라면서 “지금은 예능 출연이 좋았지만 오기어린 자존심을 지키던 때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어느날 누나가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가장 아니겠냐고 아내가 감자탕 집에서 설거지하는데 너만 대우 받으면 뭐하냐고 하더라”면서  “나 몰래했던 아내, 뒤 늦게 그 사실을 깨닫고 난 연기자, 가장,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싶었다”며 그때부터 예능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예능으로 다시 전성기를 찾은 그였지만 반대로 연기자로 본능적인 위기감이 왔다는 성동일은 “영영 연기를 못할 것 같아서 예능 5개를 모두 접었다, 작품이 전혀 안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생계가 어느정도 안정됐을 때 배우로 살기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추노’란 작품에서 연기력이 만개한 성동일.  진짜 주연은 성동일이라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겸손하게 답하자 유희열은 “존재감은 주인공급 신스틸러”라면서 모두 기억에 강렬히 잡은 천지호란 인물을 떠올렸다. 
이어 성동일은 ‘아버지’란 단어에 대해 “개념 나와 좀 달라, 어떻게하면 좋은 아빠가 되나 싶지만  답은 명쾌하다”면서 “우리 아버지 반대로 살면 난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다”며 묵직하게 답했다. 
성동일은 “돌아가신 아버지 험담하고 무시하는게 아니라, ‘너는 나처럼 살지 말아라’는 좋은 걸 가르쳐주셨다”면서 “대단한 재산을 물려주지 않아도 좋은 가르침을 주고 가셨구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속으로 항상 아버지처럼 살지 말아야지, 무조건 반대로만 살려한다”며 미워할 수 조차 없는 복잡한 아버지와의 관계를 전했다. 
특히 아버지 돌아가시던 날을 떠올린 그는 “영화촬영 중 아버지 부고를 알게 됐다, 아버지 돌가셨다고 연락받았지만 장례식에 가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 아내가 몰래 찾아가 어린 준이와 빈이를 보여드렸더라, 아내가 처음으로 손주를 인사드리고 보여주셨고 며칠 뒤 돌아가셨다”고 했다. 
성동일은 “이후에도 아내가 아버님 제사도 우리가 모시자고 해  지금까지 제사를 모시고 있다”면서 “아내를 이길 것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유희열은 “무조건 잘 하셔라”며 감동했다. 
성동일은 아내를 처음만난 국밥집을 떠올리며  “남들 다한 결혼식 못 올렸다”면서 “세 아이 모두 건강하게, 훌륭한 가정을 만들어준 집사람에게 고맙다”며 모두의 코를 시큰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성동일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묻자 그는 “촬영 끝나고 집에 들어가서 꼭 자식들과 아내가 자고 있는 모습을 봐, 가장 행복하다”면서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다”고 말했다. 
성동일은 “아내에게 정말 나랑 살아줘서 고맙고 온 가족이 손가락질 받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고 지금도 최대 목표”라면서 “연기 잘하는 연기자, 성격좋은 선후배 성동일 아니고 괜찮은 남편, 아빠라는 소리 제일 듣고 싶다”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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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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