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는 100% 돌아간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38)가 후반기를 벼르고 있다. 힘겨운 전반기를 보냈다. 매년 풀타임으로 뛰어왔던 그에게 갑작스러운 부상이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찾아왔다. 충실한 올림픽 휴식기 훈련을 통해 파워와 해결사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있다.
최형우는 2020시즌은 타격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했다. 2017 우승도 이끌며 4년의 FA 계약기간을 충실하게 채웠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계약(3년, 47억 원)도 했다.

그러나 개막과 동시에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망막 뒤에 물이 고이는 희귀 질환이 발견되어 이탈했다. 돌아왔으나 이번엔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이로인해 41일간이나 1군 자리를 비웠다.
팀은 외인투수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의 부상 이탈로 마운드까지 붕괴되어 꼴찌까지 추락했다. 다행히 7월1일 브룩스와 함께 1군에 복귀해 6연승에 힘을 보태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래도 최형우에게 전반기 성적은 너무 초라했다. 타율 2할3리, 6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OPS .682, 득점권 타율은 2할2푼4리에 불과하다. 타율 3할, 25홈런, 100타점을 기본 옵션으로 장착한 타자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다.
후반기를 준비하는 각오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팀에게도 최형우의 반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프레스턴 터커가 예년의 장타력과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의 중심이 최형우가 살아야 같이 동반 폭발할 수 있다.
최형우는 전반기 마지막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리며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망막질환 치료후) 복귀했을 때는 100%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100%이다. 작년의 눈으로 돌아왔다. 지금부터 못하면 내 실력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햄스트링은 조절하면서 해왔다. 아프지는 않다. 올림픽 휴식기를 잘 보내면 후반기에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휴식기 훈련에서 주루플레이도 무난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KIA 타선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7월에 투수들이 잘했고 타자들도 덩달아 좋은 타격을 했다. 상위권의 팀들처럼 투타에서 잘됐다. 이제는 투수들이 실점하면 타자들이 점수를 뽑을 것이다. 투수가 1점 주면 타자들이 빵점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