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필승조’ 이승진(26)이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더 나아지기 위한 답을 찾고 있다.
두산 선수단은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접촉에 따른 2주간 자가격리가 끝나고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으로 후반기 준비에 돌입했다. 이승진도 다시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전반기 막판이 아쉬웠던 이승진. 4월 한달간 7홀드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제 몫을 했다. 5월에는 더 좋았다. 9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1승 6홀드를 추가했고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그러다 부상을 입으면서 좋았던 페이스가 흐트러졌다.

5월 18일 KT전을 끝으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2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이승진은 6월 들어 돌아왔지만 좋지 않았다.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2실점을 했고 이후 부침을 겪다가 11일 LG전에서 ⅓이닝 2실점을 한 이승진은 이튿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자가격리 해제 후 두 번째 훈련에 나선 이승진은 “4월, 5월 성적만 보면 프로에 온 이후 가장 잘 했다. 문제는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부상 이후 2군에서 10일 동안 치료하고 왔는데, 계속 안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승진은 좋았다가 페이스가 무너진 점을 두고 고민을 계속 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보다 구위가 좋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왜 작년보다 안 될까’라고 고민을 했다. 그러다 땅을 파고 들어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2군에서도 답을 찾지 못했다. 죽어라 공을 던졌는 데 더 안 좋아졌다. 2군에서 구속이 137km까지 떨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두산에는 이승진이 필요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기 위해서 ‘필승조’ 노릇을 하던 이승진이 자신감을 찾아야 했다. 이승진도 계속 답을 찾으려 애썼다. 그는 “내가 좀 예민한 듯하다. 초반에 좋았으니 컨디션, 팔 관리만 신경쓰면 되는거였다. 그러다 헤맸는데, 지금은 흘러가는대로 재미있게 운동하고 있다”라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계속 지난해 투구와 비교 분석하고 있다. 이승진은 “평균 구속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며 “작년에는 힘을 덜 주고 던졌다. 편하게 던져도 구속이 나왔는데, 올해는 불편하다. 구속도 안 나온다. 그러다 ‘멘붕’에 빠졌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던지려고 한다. 좋아지려고 발버둥치면 더 안 좋아진다. 흘러가든대로 하겠다”고 계획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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