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명 설문조사 클리블랜드 새 이름 '가디언스', 어디서 착안했을까?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7.24 09: 04

[OSEN=LA, 이사부 통신원]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가 새로운 이름을 확정지었다. 이번 시즌까지는 인디언스지만 이번 시즌이 종료되는 순간부터 클리블랜드는 가디언스(Guardians)를 공식 팀명으로 사용한다.
클리블랜드의 폴 돌란 회장은 24일(한국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클리블래드가 깊은 야구 역사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돼 흥분된다"며 "클리블랜드인의 자부심과 충성심을 강하게 대표할 수 있는 이름을 찾아왔고 가디언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는 인디언스를 106년 동안 사용해 왔다. 클리블랜드는 1901년 브론코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으나 최초의 미국 원주민(인디언) 선수였던 루이스 소칼렉시스를 기념하기 위해 1915년 인디언스로 팀을 바꿨다.

[사진] 클리블랜드의 폴 둘라 회장이 24일(한국시간) 새로운 팀명인 '가디언스'를 발표하고 있다.ⓒ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인디언이라는 단어 자체가 인종 차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팀의 얼굴로 사용되던 와후 추장의 형상은 지난 2019년부터 사용을 중지했고, 이름도 바꾸기로 했다.
클리블랜드는 직원뿐 아니라 팬들과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팀명 공모를 실시해 1200개의 다양한 닉네임 후보를 받은 뒤 이를 추려 최종적으로 가디언스를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클리블랜드는 4만 명의 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팬과 지역 유지, 그리고 구단 직원 등과 모두 140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클리블랜드 새로운 팀명의 유래가 된 가디언스 오브 트래픽 석상과 홈구장인 프로그래시브 필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호자의 의미를 가진 가디언스는 클리블랜드의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 필드 바로 옆, 쿠야호가 강을 가로지르는 호프 메모리얼 브릿지의 양쪽 끝에 있는 '가디언스 오브 트래픽(Guardians of Traffic. 교통 수호자)'이라는 이름의 13m짜리 석상에서 따왔다. 이 석상은 다리와 함께 지난 1932년 완공돼 지금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며 클리블랜드의 또다른 상징으로 통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새 이름을 얻었지만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니폼을 비롯해 팀의 색은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블루와 레드를 기본으로 할 계획이다. 다만 새로운 이름에 맞게 가디언스 오브 트래픽과 그 석상이 위치한 호프 메모리얼 브릿지의 형상을 사용한 약간의 변화는 줄 예정이다. /lsb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