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무대를 즐겨라".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국가대표 이의리의 활약을 기대하고 응원했다.
이의리는 19살 고졸 좌완투수로 당당히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에 발탁을 받았다. 2000년 SK 이승호 이후 21년만에 고졸 올림픽 대표이다. 나중에 롯데 김진욱이 추가로 대표팀에 합류하며 고졸 듀오가 올림픽 무대에 함께 오르는 영예를 얻게 됐다.

이의리는 일찌감치 발탁에 예상됐다. 150km에 이르는 구속,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커브까지 포피치 투수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 멘탈까지 완성형 선발투수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무난하게 대표팀에 입성했다.
관건은 부담감에서 차원이 틀린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 여부이다. 강한 타자들이 즐비한 일본과 미국을 상대로 자신의 볼을 던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특히 숙적 일본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의리를 발탁한 이유도 일본을 잡기 위한 카드로 보인다. 일본도 이의리를 존재를 경계하고 있다. 그만큼 구위가 위협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대표팀 훈련에서도 막내이지만 싱싱한 볼을 던지며 분위기 메이커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년 선배 포수 강민호는 볼을 받아보더니 "왜 대표팀에 뽑힌 지 알 것 같다"며 화끈한 립서비스도 해주었다.
스승인 윌리엄스 감독은 제 몫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의리는 자기 것만 잘하면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잘해왔던 투수이다. KIA에서 던진 것 처럼 한다면 올림픽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어 "선발 혹은 불펜 활용 여부는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의리에게 올림픽 발탁은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올림픽 무대를 즐겼으면 좋겠다. 한국 대표팀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도록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