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와의 평가전을 앞둔 LG 류지현 감독이 돌연 15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류지현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만났던 롯데 소속 프로 6년차 이대호를 떠올렸다.
당시 코치로 WBC 대표팀에 승선한 류 감독은 일본 후쿠오카 전지훈련에서 열린 롯데와의 평가전에서 아직 조선의 4번타자가 되기 전의 이대호를 만났다. 류 감독은 “이대호가 굉장히 어렸을 때였는데 대호가 국가대표에 꼭 가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인 자리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렇게 태극마크를 갈망했던 선수는 소속팀 롯데는 물론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4번타자로 성장했다. 일본프로야구로 향해 일본시리즈 MVP를 거머쥐었고, 미국서 스플릿 계약의 악조건 속에서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시애틀 시절 때려낸 끝내기홈런은 아직도 팬들의 머릿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류 감독은 이날 평가전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과거 이대호처럼 국가대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꿈을 키우라는 의도다. 류 감독은 “2006년 당시 이대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번타자가 되리라곤 상상 못했다. 오늘 LG에서 경기하는 선수들 중에서도 그런 선수가 나올 수 있겠다는 희망과 기대감이 있다. 이들에게 좋은 목표와 경험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영감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LG는 홍창기(중견수)-문보경(3루수)-이형종(우익수)-채은성(지명타자)-이재원(좌익수)-손호영(1루수)-이영빈(유격수)-김재성(포수)-정주현(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고, 선발 손주영에 이어 이상영, 이상규, 정우영, 김대유, 이정용 등이 뒤를 책임질 예정이다. 류 감독의 말대로 다수의 어린 선수들이 평가전을 통해 국가대표의 꿈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