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한 박건우 패대기 송구, 앞으로 절대 나와선 안 될 장면 [대표팀 평가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24 21: 06

 김경문호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예방 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LG와의 2차전에서 졸전 끝 2-2 무승부를 거뒀다.
국가대표 초호화 라인업이 LG 젊은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1회 선두 이정후의 볼넷이 후속타 불발에 지워진 뒤 2회 양의지-오재일이 연달아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고, 2사 후 최주환이 2루타로 불씨를 살렸으나 허경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6회초 무사 만루에서 대표팀 박건우가 LG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에 볼을 놓친뒤 송구에서도 실책을 범하고 있다. 2021.07.24 /jpnews@osen.co.kr

이후 대표팀은 5회까지 득점은커녕 득점권 찬스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5회 2사 후 허경민이 사구로 출루해 1루를 밟은 게 전부였다.
그런 가운데 0-0이던 6회 박세웅이 선두 홍창기-문보경-이형종을 만나 모두 풀카운트 끝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그리고 4번 채은성에게 초구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선취점을 내준 순간이었다.
문제는 이후의 상황이었다. 우익수 박건우가 급한 나머지 채은성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다시 뒤로 돌아가 재빨리 공을 잡았지만, 야수가 아닌 땅을 향해 이른바 ‘패대기 송구’를 했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실수였다. 결국 이로 인해 3루주자 홍창기 뿐만 아니라 2루주자 문보경에게도 홈을 내줘야 했다.
대표팀은 0-2로 뒤진 7회 오재일의 솔로포, 마지막 9회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지만, 승부를 가릴 순 없었다. 박건우의 실책이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상대 투수가 좋았고, 도쿄에 가서도 이렇게 어려운 경기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경문호가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만날 상대는 이스라엘, 미국 등 전력이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여기에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제대회 특성 상 실책 하나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올림픽은 평가전과 달리 무승부 없이 연장으로 향해 승부치기를 치른다. 박건우의 이날과 같은 실책이 다시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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