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투수라 못 친 듯" 손주영의 한마디, 대표팀이 기억해야 할 4년 전 '충격패'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7.25 06: 22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대회에 나서기 전 반드시 대비해야 할 일이 있다. 모두 인지하고 있겠지만, 각성해야 할 점이다. 바로 낯선 투수들 경계령이다. 
대표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계속 끌려가다가 7회말 오재일의 솔로 홈런 한 방과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LG 투수들이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LG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손주영(23)이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대표팀 타선을 꽁꽁 묶었고 이상영(21)이 2이닝 동안 안타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에는 이상규(25)가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이상규도 안타를 허락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이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와 평가전을 가졌다. 8회초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1.07.24 / soul1014@osen.co.kr

대표팀은 LG의 낯선 젊은 투수들에게 6회까지 1안타 빈공에 그쳤다. 지난 23일 상무를 상대로 안타 11개에 볼넷 9개를 골라 9점을 뽑았지만 이 경기를 보면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프로 1군과 맞대결은 또 달랐다. 타격감이 이대로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4년 전 한국 야구에 충격패를 안겨준 팀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은 이스라엘을 만나 1-2로 졌다. 당시 대표팀은 선발 제이슨 마퀴 등 이스라엘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생소한 투수를 만나 애를 먹었다. 
이번 LG와 평가전에서도 대표팀은 ‘생소한’ 손주영에게 묶였다. 손주영은 2017년 2차 1라운더로 1군 무대에서 3시즌째 보내고 있는 좌완이다. 하지만 아직 낯선 투수다. 2017년 5경기, 2018년 4경기를 던지고 현역으로 입대해 지난해 7월 제대했다. 올해 1군에서는 1경기 등판이 전부인 투수다.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데일리 MVP로 뽑힌 손주영은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잘 던져서 다행이라 생각하는데, 상도 받아서 기분이 좋다. 대표팀 선수들을 상대한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자산이된 것 같다”면서 “대표팀 타자들이 아마 생소한 투수가 나와서 못 친 것 같다. 한 번도 상대를 해보지 않은 투수여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도쿄로 떠나기 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김 감독도 지난 18일 대표팀의 첫 훈련을 마치고 이스라엘 마운드를 경계했다. 김 감독은 “투수가 괜찮다고 했다. 단기전에서 못 봤던 팀을 만났을 때는 상대가 약해도 투수 공략을 못하면 이닝이 많이 흘러서 당황하며 졌던 기억이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 첫 상대인 이스라엘을 상대로한 선제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표팀은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을 끝으로 26일 도쿄로 떠난다. 29일 이스라엘과 맞붙고 31일 미국과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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