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과 일본 야구 대표팀이 모두 평가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상무전에서 9-0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타선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는 나쁘지 않았다. 선발후보 박세웅이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민우(3이닝 무실점)-박세웅(3이닝 2실점 1자책)-김진욱(1이닝 무실점)-고우석(1이닝 무실점)-조상우(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투수진은 홍창기, 문보경, 이형종, 채은성 등 주축 타자들이 나온 LG 타선을 잘 막아냈다.

반면 타선은 젊은 투수들이 대거 등판한 LG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는 없었고 오재일이 유일하게 홈런을 때려냈다. 오지환과 허경민이 부상으로 교체돼면서 강백호가 3루수로 뛰고 박해민이 2루수로 들어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국이 무승부로 주춤한 가운데 우승후보 일본 대표팀은 같은날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평가전에서 3-5로 패배하는 굴욕을 당했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모리시타 마사토(2이닝 1실점)-아오야기 코요(2이닝 2실점)-센가 코다이(2이닝 2실점)-야마사키 야스아키(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대거 5실점을 허용했다. 강속구로 유명한 센가는 최고 시속 159km를 찍었지만 볼넷을 남발하면서 무너졌다.
타선 역시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기대 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금메달 2연패를 노리고 있고 자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조별리그에서는 각각 A조와 B조로 나뉜 일본과 한국은 모두 금메달을 위해서 서로를 한 번은 꺾어야할 가능성이 크다.
한 차례씩 평가전을 남겨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 무대에서 우승 후보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