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한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는 모두 2430경기가 열린다. 그러다 보니 별의별 장면이 다 연출된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최고로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지만 가끔은 리틀리그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최지만이 쐐기 3점 홈런을 날렸던 24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렸던 탬파베이 레이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경기에서도 2회 '리틀리그 홈런'이 나왔다.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고 리틀리그에서나 나올 법한 플레이였기 때문에 이처럼 부른다.
2회 초 탬파베이의 공격. 1사 주자 1, 2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랜디 아로자레나는 강한 땅볼 타구를 날려 중견수 앞으로 보냈다.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가 몸을 던졌지만 도저히 잡을 수 없는 공이었다.
![[사진] 탬파베이의 랜디 아로자레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25/202107250113776040_60fc490f94917.jpg)
그 사이 2루 주자는 무사히 홈을 밟았다. 볼을 잡은 중견수는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지만 이미 1루 주자는 3루 베이스 위에 올라 탄 뒤였다. 2루로 뛰는 아로자레나를 본 3루수 호세 라미레스는 원바운드로 날아온 볼은 잘 잡았지만 2루에서 주자를 잡기 위해 글러브에서 볼을 빼다가 뒤로 흘리고 말았다. 첫번째 실책.
![[사진] 24일(한국시간) 열린 탬파베이-클리블랜드 경기 2회서 클리블랜드 호세 라미레스가 볼을 빠트리는 첫 실책을 범하는 순간. <mlb.com 중계화면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25/202107250113776040_60fc490fd8d70.jpg)
3루 주자가 바로 홈으로 달렸고, 흘린 볼을 주은 라미레스가 홈으로 송구를 했지만 이마저도 원바운드가 되면서 포수가 놓치고 말았다. 라미레스의 이어진 두 번째 실책이었다.
타자주자 아로자레나는 볼을 지켜보며 어느새 3루까지 와 있었고, 포수가 공을 놓치는 사이 그대로 홈까지 뛰엇다. 포수 뒤로 백업에 나섰던 투수가 공을 잡아 다시 포수에게 던졌지만 이미 아로자레나는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에 다달았고, 포수는 이마저도 잡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아로자레나의 1타점 안타. 하지만 여기에 라미레스의 2연속 실책이 보태져 '인사이드 파크 홈런'과 같은 효과를 내며 순식간에 스코어 차이는 3-0이 됐다.
아로자레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는 항상 집중을 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나는 볼이 빠지는 것을 보면서 3루까지는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포수마저 공을 빠뜨리길래 홈까지 달렸다"고 설명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