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LG 좌완 영건들, “좌완 없다” 고민했던 김경문 감독에게 무력시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7.26 13: 26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한국야구에 좌완투수가 부족하다며 고민을 토로했지만 평가전에서 두 좌완 영건이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대표팀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세 차례 평가전을 2승 1무로 마무리했다. 평가전 성적은 만족스럽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불안 요소들이 드러났다. 특히 타선의 공격력은 많은 우려를 낳았다.
이날 키움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이승호는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안타 3개를 맞긴 했지만 그 중 2개는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온 내야안타였다. 팀 동료 이정후와 김혜성을 비롯해 김현수(LG), 강백호(KT), 양의지(NC)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모두 나온 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상당히 깔끔한 투구를 해내며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왼쪽), LG 트윈스 손주영. /OSEN DB

LG 좌완선발 손주영도 지난 24일 평가전에서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호투를 선보였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고 손주영은 데일리 MVP까지 수상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16일 대표팀 선발 당시 좌완투수를 차우찬(LG)과 이의리(KIA), 단 2명만 선발했다. 그러면서 “좌완투수쪽을 가장 많이 고민했다. 한국야구가 이번 올림픽만이 아니고 내년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계속 있다. 선발들이 약해서는 국제대회서 좋은 성적내기는 어렵다. 굵직한 선발투수들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좌완투수들의 성장을 주문했다. 이후 박민우(NC)의 자진사퇴로 신인좌완 김진욱(롯데)을 추가 선발했지만 여전히 좌완투수쪽이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 가량이 지난 이번 평가전에서 대표팀 타선을 압도하는 좌완투수가 2명이나 나왔다. 손주영과 이승호 모두 만 22세 어린 투수들도 앞으로 성장이 더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모두 참가하지 못하지만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 수도 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KBO리그에는 좌완 에이스가 실종됐다. 하지만 큰 잠재력을 품은 좌완 영건들이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며 성장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