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26일 오전 결전의 장소인 일본으로 출국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은 13년 만에 재개되는 올림픽 야구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오는 29일 이스라엘, 31일 미국과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별리그 후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리는 대회 방식에서 조 1위가 되어야 금메달 도전길이 수월해진다.

첫 경기 이스라엘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스라엘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만나 1-2로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 때는 이스라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생소함에 당황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돔에서 키움과 마지막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한 후 “점수가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가장 만족한 경기다. 손발을 맞추는 것이 가장 짜임새가 있었다. 작전도 몇 번 수행하며 감각을 조율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첫 번째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전 선발 투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은 돼 있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코치와 이야기해서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이야기해서 굳이 전력 노출을 빨리 할 필요는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상의해 이스라엘전 선발을 결정했고, 해당 투수에게 통보를 했다. 29일 선발 등판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했다.
선발 투수의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지난 23일 상무와의 평가전에 등판한 투수들이 유력하다. 선발 자원 원태인과 최원준은 각각 3이닝씩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원태인은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최원준도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3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이스라엘전에 대비해 투타 전력을 점검했다. 김경문 감독은 “초반부터 득점을 많이 했으면 좋겠지만 타자들이 감을 잡기 전에는 많은 점수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1점차 승부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현수, 오재일 등 대표팀 내 장타자들에게도 번트 작전을 지시할 수 있다고 말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박해민, 김혜성, 허경민 등 주루 센스가 있는 타자들은 기습 번트 훈련에 매달렸다.
마운드는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던지기 보다는 짧게 짧게 끊어 막는 전략을 준비했다. 선발이 실점없이 5~6이닝을 던져준다면 최상이지만, 초반부터 위기가 닥치면 불펜 대기한 투수들이 줄줄이 나선다. 베테랑 차우찬은 짧은 이닝의 연투를 준비했고, 팀에서 마무리로 뛰고 있는 고우석은 6~7회에 등판하는 리허설도 가졌다. 신인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이의리, 김진욱도 점점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