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태풍까지’ 도쿄로 출발한 대표팀, 금메달까지 가시밭길 전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7.26 12: 34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이 금메달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13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야구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금메달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일정은 상당히 타이트하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평가전을 소화한 대표팀은 이날 출국한 뒤 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는 한 번도 훈련을 하지 못하고 오는 29일 이스라엘과 바로 올림픽 첫 경기에 돌입한다.

야구대표팀이 김경문 감독이 출국수속을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21.07.26 / rumi@osen.co.kr

더 큰 문제는 현재 일본 열도를 향해 제8호 태풍 네파탁이 북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파탁은 오는 27일 도쿄를 포함한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 지역에 상륙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대표팀이 일본 현지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도쿄 일대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6일 평가전 후 인터뷰에서 “특별히 대비를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태풍이 오면 연습을 할 수 없다. 경기장 주위에서 훈련을 할 수 있는 돔구장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태풍이 온다면 개막전도 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 들어가서 좀 더 고민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소집 후 계속 고척스카이돔에서만 일정을 진행했다. 그런데 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야외구장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돔구장에서 연습을 하게 된다면 실전 경기에서 선수들이 구장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이 고척돔과 마찬가지로 인조잔디를 사용하는 구장이라는 것이다. 물론 완벽히 같은 조건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고척돔에서 인조잔디에서 뛰는 감각을 익히고 일본으로 향한 것은 긍정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이고 또 최근 야구계에 안좋은 일이 있어서 부담은 있다. 하지만 그런 부담이 우리가 해결해야할 문제다. 그라운드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팬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이 좋지 않은 환경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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