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양지은 "父 신장 기증, 망설임 NO…'미스트롯2' 후 인생 바뀌어"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7.27 09: 03

가수 양지은이 ‘미스트롯2’ 우승 후 바뀐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27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가수 양지은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놨다.
‘미스트롯2’ 우승 특전으로 받은 신곡 ‘사는 맛’을 선보인 양지은은 “부모님께서 찐 애청자시다. 어제 밤에 잠을 설치셨다고 하더라. 딸이 나간다고 하니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렸다고 하셔서 효도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방송 화면 캡쳐

올해로 32살이라는 양지은은 “‘미스트롯2’ 우승 후 삶이 180도 바뀌었다. 길가다가도 알아봐주시고, 마트에서도 계산 하다가 알아봐주신다”라며 “처음에는 우승하자는 마음보다, TOP7에만 들고자 했다 .올라갈 때마다 기가 죽었다. 무대에 서거나 카메라 앞에 선 경험이 없어서 떨렸다. 그래서 치마 속에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래서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내려온 적도 잆었다.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곡이 내게 왔을 때 그때 조금 해볼까 싶었다. 그때 처음 우승 욕심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양지은은 “중간 탈락 때는 남아있는 친구들 진심으로 응원했었다. 제주도 내려가서 아쉽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 혼자 후회하며 좌절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양지은은 “둘째 아기 산후 조리 중 우연히 트로트 오디션을 보게 됐다. 챙겨본 건 아니었고, 산후 조리할 때 푹 잘 수가 없지 않느냐. 채널을 돌렸는데 오디션 프로그램 하는 게 보이더라. 보는데 마미부가 있더라. 당당하게 나오는 모습을 보며 나도 처음 생각을 가졌다”며 “트로트를 좋아한 것보다도 국악을 오래 했다. 노래방을 가면 팝송이나 가요를 많이 부르는 반면 나는 트로트를 많이 불렀다”고 밝혔다.
‘미스트롯2’에서 탈락했다가 기적적으로 회생한 양지은은 “탈락 후 제주도에서 일상을 보내며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미스트롯2’에서 전화가 오니까 ‘갈게요’라고 했다. 특별출연인 줄 알았는데, 현장에 가니까 저녁 8시 쯤이었다. 그 장소에서 다시 경연을 하게 됐음을 알게 됐다.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12시간이 안 됐다. 내적 갈등이 심했다”고 말했다.
양지은은 “남편에게 전화로 상황을 설명했다. 남편이 상황을 듣더니 ‘다시 내려오고 이날을 떠올리며 후회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남편이 속이 깊고 지혜롭다”고 덧붙엿다.
이어 양지은은 “경연은 선곡이 반이다. 신곡 미션 때 긴장 많이 했는데, 내가 5위로 올라가서 다섯 번째로 고를 수 있었다. 욕심내지 않고자 했는데, 노래 도입부가 마음에 와닿고 울컥해서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곡을 하고 싶었다. 다른 출연자가 선택을 하지 않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수 강진은 자신의 노래 ‘붓’을 마지막 경연 때 불러준 양지은에게 영상을 통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양지은은 강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있어 고마운 사람으로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국악인 김순자 선생님, 아버지를 꼽았다.
양지은은 “키도 작고 왜소하고 소심한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음악 시간 만큼은 적극적으로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음악 시간 때마다 내게 기회를 주시면서 음악 인생의 첫 걸음을 걷게 해주셨다”며 “어릴 때는 부족함 없이 자라다가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집이 기울었다. 아버지가 선인장 사업을 하시다가 잘 안됐다. 그래서 성악 레슨비가 부담스러워 단체로 국악을 가르쳐준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아버지께서 시켜주셨다. 그랬는데 정말 내 적성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양지은은 “스승님께서는 엄마와도 같다. 레슨비도 많이 밀렸었는데, 아시면서도 ‘재능을 보고 키운다며 나중에 벌면 갚아라’고 하셨다”며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나간다고 하니 ‘문화재가 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대를 이어서 국악을 해야하는데 무슨 트로트냐’라고 하셨다. 스승님도 트로트를 좋아하시지만 제자가 국악을 떠난다 생각하니 눈물 흘리시거나 화도 내셨다. 탈락했다 다시 경연에 임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기왕 간 거 1등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든든했다”고 이야기했다.
양지은은 신장 기증으로 생명을 나눠준 아버지를 이야기하며 “아버지가 사업 실패 후 술을 많이 드셨다. 방치를 하다보니 신부전증이 오고 투석을 하면서 몸이 급격히 안 좋아지셨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길에서 나를 못 알아보실 정도였다. 신장 이식을 한 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스승님께서도 늘 가장 기본은 효라고 이야기해주셨기에 나도 모르게 효가 몸에 배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아버지가 건강하신 상태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지은은 “목소리가 나오는 한 내가 사랑하는 노래 오래 하는 게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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