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대형 악재에도 후반기 순위싸움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키움은 지난 27일 “LG와 서건창을 내주고 정찬헌을 받아오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키움과 2루수 보강을 원한 LG의 이해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지난 16일 코로나19 방역수친을 위반한 사실 때문에 KBO로부터 3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주축선발 투수인 한현희와 안우진이 후반기 일정의 절반 가량을 날리는 것은 키움에 엄청난 타격이다.

키움은 선발 평균자책점 3.63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한현희와 안우진의 성적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3.70으로 상승한다. 여기에 선발 두 자리를 대체해야하는 것을 감안하면 키움 선발진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5위 NC와 승차없는 6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키움은 선발진에 큰 타격이 발생한 상황에서 시즌을 포기하기 보다는 마지막까지 승부를 하는 것을 택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을 내주면서 선발투수 정찬헌을 영입한 것이다.
정찬헌은 올 시즌 12경기(58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10일 로테이션, 올해 7일 로테이션으로 관리를 받고 있지만 충분히 수준급 선발투수로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정찬헌을 남은 시즌 어떻게 활용할지는 현장과 선수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해야한다”면서도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건창의 공백은 일단 내부 자원으로 메운다. 상무에서 전역한 송성문이 있고 신인급 내야수로는 김휘집, 김병휘, 신준우가 포진해 있다. 아직 확실한 카드는 없지만 경쟁을 통해 새로운 2루수를 찾을 예정이다.
고형욱 단장은 “이제 새 외국인타자 윌 크레이그가 합류한다. 송성문 등 2루수 후보들이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타선에서 서건창의 공백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팀이 시즌을 포기 할 수는 없다”라며 순위 경쟁 의지를 밝힌 고형욱 단장은 “현재 진행 중인 트레이드는 없다. 하지만 3일 정도 남았는데 좋은 제안이 들어온다면 전력 보강을 위해 추가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다”라며 추가 전력보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