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서 2년을 보낸 경력 덕분일까. ESPN이 김경문호의 주장 김현수를 2020 도쿄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선정됐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당신이 알아야 할 올림픽 야구 로스터의 모든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했다.
ESPN은 “우수한 프로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은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메달 후보”라고 평가하며 “한국에겐 또 한 가지 중요한 동기부여가 있다. 모든 남성 시민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한국은 금메달을 딸 경우 정부로부터 면제 조치를 받는다”고 전했다. 다만, ESPN의 설명과 달리 올림픽은 동메달부터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김경문호의 마운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ESPN은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류현진이 쿠바를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건 디펜딩챔피언이다. 그러나 투수진은 그 때만큼 강하지 않다. 류현진, 김광현과 같은 정상급 투수들이 메이저리그로 향했기 때문”이라고 전력 약화를 짚었다.
그러면서 “21살의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2.54) 원태인이 한국의 새로운 에이스로 꼽히고 있으나 아마 코칭스태프는 불펜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며 “불펜에는 90마일 이상을 던지는 조상우, 고우석이 있다”고 바라봤다.

타선의 주요 키플레이어로는 양의지, 김현수, 강백호가 언급됐다. ESPN은 “베테랑 포수 양의지는 KBO리그의 오랜 스타플레이어로, 올 시즌 타율 .348 20홈런 OPS 1.111의 활약 속 리그를 이끌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김현수의 짧았던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올해는 조금 타격 지표가 떨어져 있으나 그는 그 동안 국제대회에서 오랫동안 한국 주축 선수로 활약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WBC,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에 꾸준히 참가한 국가대표 단골손님이다. 국제대회 성적도 52경기 타율 .358(179타수 64안타) 1홈런 39타점으로 화려하다.
메이저리그에선 2016년 볼티모어, 2017년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191경기 타율 .273 7홈런 36타점을 남겼다. 데뷔 시즌 볼티모어에서 95경기 타율 .302 92안타를 치며 미국에서도 타격기계의 면모를 뽐냈다.
KBO리그 타격 1위 강백호에 대한 정보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ESPN은 “1루수 강백호는 이제 갓 22살이 됐지만, 이미 KBO리그의 최고 타자들 중 1명이 됐다. 올 시즌 타율 .395 10홈런으로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문호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망의 도쿄올림픽 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ESPN의 분석대로 선발진보다는 불펜, 타격에 의존하는 경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