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직원이 선수로 깜짝 복귀했다. 도쿄올림픽 이스라엘 야구대표팀에 포함된 좌완 투수 제레미 블레이치(34)가 그 주인공이다.
블레이치는 지난 200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4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된 유망주였지만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기량을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1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2경기 ⅓이닝 2피안타 1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것이 빅리그 커리어의 전부.
무릎 부상을 당한 2019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지난해부터 피츠버그의 정보 제공팀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경기 분석을 담당하며 서류 작업을 하고 있지만 올 시즌은 자신만의 훈련도 했다. 선수들이 훈련하기 전 시간을 내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몸을 만들었다.
![[사진] 제레미 블레이치 2015.03.0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28/202107281659772410_610173a7dc047.jpeg)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서였다. 28일(이하 한국시간) MLB.com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블레이치는 조부모가 각각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유대인 혈통이다. 이중 국적을 얻은 블레이치는 "조부모가 살아남지 못했다면 난 여기에 없다. 그래서 이스라엘 저지가 의미 있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스라엘을 6위로 이끌었던 블레이치는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았다. 현역 선수를 은퇴했지만 피츠버그 구단의 허락을 받아 올림픽을 준비하고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에겐 선수로서 진짜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제레미 블레이치 2017.03.1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28/202107281659772410_610173a8383c4.jpeg)
블레이치는 "어릴 때부터 봤던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피츠버그 구단에서도 나를 굳이 도울 필요가 없었는데 친절하게 많은 도움을 줬다. 정말 감사하고, 특별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가장 재능 있는 팀은 아닐지 몰라도 충분히 재능 있다. 162경기 시즌이 아니라 6개 팀들의 단기전이라면 누구나 이길 수 있다"며 "긴 경력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아름다운 기회"라고 기대했다.
블레이치가 속한 이스라엘은 한국과 같은 B조로 29일 오후 7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오프닝라운드 첫 대결을 벌인다. 블레이치가 한국 상대로도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waw@osen.co.kr